위기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에 나섰다.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젊은 투수 한재승(24)과 김시훈(26), 루키 내야수 정현창(19)을 얻었다. 대신 외야수 최원준(28)과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반대급부로 내주었다. 야수를 내주고 투수를 얻는 트레이드였다.
이유는 불펜 강화였다. 홀드1위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면서 승리조 불펜이 붕괴조짐을 보였다. 전상현만 제몫을 할 뿐이다. 전반기 막판 단독 2위에 올랐다가 1승10패로 무너진 이유였다. 공동 5위로 떨어졌고 8위 두산 베어스와 반게임차이다.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다는 절박감이 포함된 트레이드이다.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는 모두 1군 선수들이다. 작년 우승의 주역들이다. 최원준은 작년 2할9푼2리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의 우등 성적을 기록했다. 10년 통산 타율이 2할8푼으로 공수주를 갖춘 주전 외야수였다. 이우성도 1루와 외야수로 뛰며 2할8푼8리 9홈런 54타점 56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홍종표는 우승 백업이었다. 100경기에 출전해 2할9푼5리 11타점 27득점 5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KIA 시절 최원준./OSEN DB
올해 나란히 타격부진에 빠졌지만 NC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으면 자신의 능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C는 당장 주전 3명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세 명의 우승 야수를 내준 KIA는 무엇을 얻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KIA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제2의 장현식을 기대하고 있다. 심재학 단장은 "두 투수 모두 즉시전력감 불펜이다. 향후 성장해 장현식처럼 활약한다면 최고일 것이다"고 기대했다
특히 한재승을 주목하고 있다. 최고 153km짜리 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이다. 작년 51경기 45⅓이닝을 던져 1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3.97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44개의 탈삼진 능력을 보였다. 제구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27개의 볼넷고 3개의 사구를 허용했다. 올해는 뚜렷한 활약을 못하고 있다. 18경기 18이닝만 던졌다. 18안타를 맞고 1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네 번이나 2군으로 내려갈 정도로 안정감을 잃었다.
2018 1차 지명자 김시훈은 2022시즌부터 1군 투수로 승격했다. 2022시즌 59경기(선발 7경기) 83⅓이닝을 던지며 5승11홀드 평균자책점 3.29의 우등성적을 냈다. 작년에는 선발 18경기 포함 39경기 107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4패5홀드 ERA 4.53을 기록했다. 구속이 150km를 넘겼으나 최근에는 떨어졌다. 올해는 마무리 투수까지 거론됐으나 15경기 16이닝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NC 시절 김시훈./OSEN DB
KIA는 당장 활용이 가능한 필승조 투수가 필요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재승과 김시훈이 힘있는 구위를 앞세워 지치고 허약해진 불펜에 힘을 불어넣는다면 트레이드 효과는 대박이다. 그러나 올해 나란히 부진에 빠져 필승조에 걸맞는 구위와 안정감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과연 한재승과 김시훈이 불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