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 제공배급 NEW, 제작 스튜디오N)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이날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주연을 맡은 조정석에 대해 '조정석이 아니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자 "상상하기도 싫다"라고 잘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는 필 감독은 "저는 원작 보고, 시나리오 볼때부터, 이건 조정석 배우님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흔쾌히, ‘이거 정말 나 같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해서. 만약 거절하셨다면 다음 배우를 그때가서 생각해봤겠지만, 저는 연애편지처럼 생각했다. 다행히 ‘이거 정말 나 같다’라고 해주셔서 날아갈듯한 기쁨이었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조정석에서 본 '아빠 모멘트'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많이 봤다. ‘저건 정말 아빠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연기다’라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장면인데, 수아를 훈련 시키다가 물어봐라, 하면서 하니까 수아가 물려다가 물러난다. 그때 ‘잘했어’라고 하는데, 그 얼굴이 이 영화를 잘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다. 저건 조정석 배우님이 뛰어나고, 대단하지만, 아빠라는 코드가 얹혀서 저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감탄했다.
코미디 장인 모멘트에 대해서도 전했다. 필 감독은 "코미디가 사실 어렵다. 한 신 내에서 웃기다 울다 하는 게 존재해서. 이게 의도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배우님과 싱크가 잘 맞아야 되는 부분이다. 저는 정석 씨가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만 이야기해도, 몇 마디만 해도 ‘해볼게요’ 하면서 본인만의 위트를 넣어서 해내시는 게 너무 좋았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초반 촬영에 어려운걸 많이 찍었다. 옆집 아줌마가 좀비가 되어 온다던지. 근데 ‘101호 아줌마 뭐하시는 겁니까!’ 하는 부분. 그걸 정석 씨가 본인만의 절묘한 위트를 넣어줘서 코미디로 확 돌리는 모습이, 정말 감탄했다. 정말 감탄을 많이 한 배우"라며 "어려운 촬영을 끝내고 같이 식사하면서 이심전심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걸 확신했다. 정석 씨도 ‘감독님은 저랑 끝까지 좋을거에요!’ 했는데, 아직까지 그게 지켜지고 있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