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2025 KBO 올스타전에서 개최한 팬 체험형 이벤트 ‘배트콩콩이’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배트콩콩이’는 배트를 이용해 블리츠볼을 연속해서 많이 튕기는 방식의 기록 경쟁형 게임으로, 사전에 프로선수들이 참가해 기록을 남기고, 올스타전 이틀간 일반 팬들이 현장에서 직접 도전해 선수-팬 간 기록을 합산하여 최종 우승 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기존의 야구공 대신 불규칙한 바운드와 높은 난이도의 블리츠볼을 도입해, 작년보다 난이도와 도전 욕구를 동시에 높였다. 블리츠볼은 가볍고 구멍이 있는 구조로, 타격 시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튕기기 때문에 제어가 어려운 공이다.
이번 대회에서 LG 트윈스 구본혁은 무려 493회를 기록, 참가 선수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최종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팬페스트 현장에서 한화 팬이 높은 기록을 세운 데다, 기록을 일정 배수로 환산하는 ‘배수 뽑기’ 이벤트에서 높은 배수가 적용되며 순위가 역전되었다.
그 결과, 한화 이글스 김태연과 팬이 함께한 팀이 합산 점수에서 최종 1위를 기록, 김태연은 2년 연속 배트콩콩이 우승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특히 블리츠볼 도입으로 난이도가 상승한 상황에서의 2연패는 팬들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공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공
팬은 시상식 직후 인터뷰를 통해 “사실 단순히 재미 삼아 참여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김태연 선수가 작년 우승자라 믿고는 있었지만, 제가 도움이 되었을 줄은 몰랐다.”며 “이렇게 선수와 함께 기록을 공유하고, 팬으로서 현장에서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연 역시 “올해는 블리츠볼이라 작년보다 훨씬 어려웠다. 구본혁 선수의 기록이 워낙 대단해서 기대하지 못했는데, 팬 분의 기록과 배수 운이 좋아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팬과 함께 만드는 결과라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철 사무총장은 “배트콩콩이는 단순한 기록 대결을 넘어, 선수와 팬이 하나의 팀이 되어 예측불가한 결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이벤트”라며, “기록뿐만 아니라 ‘재미’와 ‘참여’ 중심의 야구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배트콩콩이는 이틀간 약 760명의 팬이 직접 참여, 높은 호응 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해당 이벤트는 선수협 주관 대표 팬 참여 프로그램으로, 향후 다양한 형식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선수협은 9월 제3회 선수 협회장기 전국 리틀&여자야구대회와 매년 12월 1일에 진행하는 '리얼 글러브 어워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