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해 “지난 1∼6월 북한의 중국산 비치파라솔 수입액이 20만7800달러(약 2억90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380달러)에 비해 무려 47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1배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아울러 워터슬라이드 등 수영장용 설비로 추정되는 ‘워터파크 오락설비’ 품목 수입 규모는 218만 달러(약 30억3000만원)로 집계됐다. 북한이 이 품목을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규모 중국산 물품 수입 배경엔 지난달 북한이 준공한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조성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이 지구엔 2만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과 여관이 있고, 해수욕장과 다양한 체육·오락시설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준공식에 참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화 분야의 개화 발전을 촉진하는 것과 함께 해당 지역의 진흥을 추동하고,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 장성에 이바지하는 동력”이라며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문화관광 발전에 관한 당과 정부의 방침을 실현하는 로정(노정)에서 자랑스러운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획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13일 방북해 김정은을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와 북한 간 관광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은 원산 리조트와 북한 다른 관광지들에 더 많은 러시아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원산을 잇는 여객기 직항 노선 개설이 검토 중이란 러시아 현지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