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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尹…김건희 특검 “내일도 출석 불응 땐 체포영장 검토”

중앙일보

2025.07.28 23:42 2025.07.2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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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소환 통보에도 29일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30일로 소환 일자를 다시 통보하면서 또다시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강제 인치 적극 지휘까지 검토

29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대통령은 여전히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불출석 사유나 향후 조사 일정에 대한 협의도 없는 상황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보냈는데 이마저 응하지 않으면 강제수사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이후 특검보나 수사 검사 등이 직접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강제 인치를 지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미 구속 상태인 만큼 구치소 측에서 집행하지만, 특검팀이 직접 구치소를 방문해 집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인 만큼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는 건 검토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외부 진료가 필요할 정도로 지병이었던 눈 질병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끼니를 다 챙기지 못 하는 데다 당뇨도 있어 건강이 악화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같은 입장이나 의사 소견을 특검팀에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당선무효 땐 397억원 선거자금 반환

당초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김 여사 관련 혐의를 보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명태균 공천개입 등 김 여사가 연루된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도 함께 관여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6일 예정된 김 여사 소환조사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의 진술과 대조하겠다는 취지다.

특검팀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2022년 국회의원 보궐 선거 공천 당시 장제원 당시 비서실장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공개된 명씨의 통화 녹취인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는 윤 전 대통령 발언과 부합하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특검팀은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소환 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증거를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이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뒤 그 대가로 공천 청탁을 들어줬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가 인정돼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대선 선거자금 397억원을 반환해야 하는 의무까지 생긴다.



정진호.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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