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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7000억원 美 공장 연내 인수 "관세 우려 해소"

중앙일보

2025.07.28 23:51 2025.07.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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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 공장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의약품 관세 등 장기적인 리스크(위험)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셀트리온은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이라며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을 소유한 글로벌 기업명은 양측간 협의에 따라 본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에 따르면 공장 인수에는 70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향후 증설 시엔 추가로 3000억~7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자체 자금에 더해 금융기관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예정된 본계약이 끝나는 대로 미국 정부 승인을 거쳐 연내 100% 인수를 추진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는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위협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미국에 백지상태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 시간적 측면에서 인수가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셀트리온은 “계약에 따라 해당 시설의 50%에선 공장을 소유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다”라며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50% 시설에서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앞서 미국발 관세 타격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서 판매 예정인 제품들의 2년 치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에서 유럽산 의약품에는 이보다 낮은 15%의 관세율을 매겼다.




황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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