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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어린이 저당 식습관 관리 나선 서울시…‘덜 달달 원정대’ 꾸렸다

중앙일보

2025.07.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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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 홀에 300여명의 초등학생과 가족들이 모였다. ‘덜 달달 원정대’의 발대식을 위해서다. 이 원정대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모바일을 활용해 어린이 당류 섭취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난 16일부터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일주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 현장에는 사전 모집된 100명의 어린이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발대식에서는 원정대 가족이 적은 다짐의 글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교수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서울시가 어린이 당류 섭취 관리에 나선 이유는 서울 청소년의 음료 섭취가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소년이 음료로 섭취하는 당류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44%에 달한다. 주 3회 이상 당 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1일 적정 섭취량은 50g인데, 콜라 355㎖에 38g의 당이 포함됐다. 바나나맛 우유 240㎖에도 27g의 당이 들어 있다. 이 두 음료를 하루에 마실 경우 하루 적정 섭취량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덜 달달 원정대는 90일 동안 ‘손목닥터 9988’ 앱을 통해 매일 당류 섭취를 확인하고, 3단계로 구성된 저당 식생활 실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을 달성하면 최대 2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이를 모바일 도서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기부할 수도 있다. 참여 가족은 매주 자녀의 평균 당 섭취량과 전ㆍ후 비만도 백분위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리포트를 받는다. 평균 나이 또래와 비교한 데이터 기반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중도에 포기하는 참여자가 없도록 대면 오프라인 챌린지 등 다양한 참여형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의 작은 결심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바꿔줄 것”이라며 “덜 달달 원정대원으로 시작한 여러분이 ‘건강 마스터’가 되는 그날까지, 서울시가 늘 곁에서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은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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