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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 감염된 남동생 살해한 누나…"가족들 수치심 느낄까봐"
중앙일보
2025.07.29 00:18
2025.07.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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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남동생을 살해한 누나가 경찰에 붙잡혔다.
29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사는 A씨(23)는 지난 23일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수술 전 혈액 검사에서 HIV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의료진은 지난 25일 A씨 누나인 B씨(25)에게 남동생의 감염 사실을 알리며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라고 권했다.
B씨는 벵갈루루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겠다며 남편(38)과 함께 남동생을 퇴원시켰는데, 이동 중에 남동생이 갑자기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의 장례를 치르던 중 마을 주민들은 그의 목에 난 의심스러운 자국을 발견한 뒤 다른 가족에게 알렸고, 결국 B씨는 아버지에게 범행을 자백했다.
아버지의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살인 혐의로 B씨를 체포했으며 범행에 가담한 뒤 도주한 그의 남편을 쫓고 있다.
B씨는 현지 경찰 조사에서 "남동생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 도움을 받아 살해했다"며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친척과 마을 주민들로부터도 배척당할까 봐 겁났다"고 진술했다.
이어 B씨는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앓는 부모님이 감염될까 봐 걱정됐다며 남동생이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B씨 아버지는 재산 문제로 딸이 남동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 병원체다. HIV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으로 면역체계가 서서히 나빠졌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AIDS로 이어진다.
NDTV는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B씨가 가족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명예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집안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명예살인으로 전 세계에서 해마다 5000명가량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한다.
현예슬(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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