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퇴진 의결해도 강제성은 없어…"정권 운영 한층 불투명" 분석
日자민당, 퇴진파 요구에 의원총회 열기로…이시바 "안 도망쳐"
총회서 퇴진 의결해도 강제성은 없어…"정권 운영 한층 불투명" 분석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퇴진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집권 자민당이 29일 총리 퇴진파가 요구해 왔던 의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자민당은 이날 오전 당 본부에서 임원 회의를 열어 중요한 의사결정 기구인 중의원(하원)·참의원 의원 총회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의원 총회장인 아리무라 하루코 의원은 "(총회) 일정과 내용은 신중하고 공정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전날 의원 간담회를 열었으나, 이시바 총리 퇴진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 관세 협상 실행 등 현안을 언급하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으나, 의원 다수는 선거 참패로 인해 총리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 이시바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 이끌었던 옛 모테기파, 보수 성향 의원이 많은 옛 아베파 의원들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 의사를 밝히지 않자 총회 개최를 위한 서명 활동을 벌였다.
자민당 집행부는 퇴진파의 압박이 심해지자 서명이 제출되기 전에 총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의 이후에도 "정중하게, 진지하게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며 거듭 퇴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의원들이 총회를 열어 이시바 총리에 대한 선거 패배 책임을 묻더라도 퇴진을 촉구할 강제력은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퇴진파가 '총리 끌어내리기'를 위해 최종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총재 선거를 앞당기는 이른바 '리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당에는 소속 의원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의 과반이 요구하면 총재 임기 도중에도 임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다만 이 규정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없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이시바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년가량 남았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주변에 사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권 운영의 앞날은 한층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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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