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MBC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가수 고정우가 출연해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현재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고정우는 "약을 안 먹으면 눈을 감고 있으면 기와집을 열두채도 더 짓는다. 오만가지 걱정이 다 된다. 잠도 안오고 자다 깨면 잠도 못자고. 너무 불안한거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뭐가 제일 불안하냐"고 물었고, 고정우는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다. 어떻게 될까. 어떻게 보면 연예계라는 바닥에 들어왔는데 연예계가 능선이 우여곡절이 많지 않나. 의지할데 없고 항상 혼자 고민하고 판단하고 혼자 하다 보니 그게 제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한해는 "저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처음 올라와서 비슷하게 지낼곳이 없다 보니까 많이 옮겨다녔다. 그러다가 고시원에서 한번 지낸적이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사진]OSEN DB.
그는 "고시원에서 지낼 때 한 1주일 넘게 너무 냄새가 나더라.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알고 보니까 옆 방에서 일용직 하시던 분이 돌아가셨던 거다. 일주일 넘게 제가 시체 냄새를 맡고 있었던 거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한해는 "저는 몰랐다. 사실 시체냄새를 맡아볼 일은 없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놀람과 동시에 사실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서 제가 다른 데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배려해주셔서 조금 먼 방으로 보내주셨다. 근데 그 냄새가 빠지지 않으니까 저는 퇴근하면서 항상 그 냄새를 맡았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때를 생각해보면 연예인을 준비하던 과정이었으니까 누군가 얘기를 나눌 데도 없고 항상 혼자만 이렇게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나’ 하면서 전전긍긍 했었던 때가 떠오르더라. 저보다 어린데 형같은 느낌이다. 들으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풍파를 다 이겨낸거지 않냐"라며 고정우를 향한 응원과 위로를 건넸다.
한편 '오은영 스테이'는 고민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1박 2일 동안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