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클론 출신 DJ 구준엽이 아내이자 대만 배우였던 故 서희원을 떠나보낸 지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그녀의 곁을 지키며 먹먹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서희원은 지난 2월 2일 일본 도쿄에서 가족과 여행 중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결혼 3주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 충격과 슬픔은 고스란히 남편 구준엽에게로 이어졌고, 그는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대만에 머물며 아내의 장례 및 유해 안치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건, 단순한 슬픔 이상의 ‘헌신’이었다. 구준엽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가 안치된 진바오산(금보산) 묘지를 찾으며 지극한 사랑을 실천 중이다. 최근에는 묘소 근처로 이사까지 고려하며, 더 가까이서 아내를 추모하고픈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구준엽의 사랑은 그의 몸도 바꿔놨다. 그는 반년 만에 체중이 12kg 가까이 줄고, 햇볕에 피부가 까맣게 탈 정도로 매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며 고인을 지켜왔다. 이를 두고 서희원의 어머니는 “그가 까맣게 탄 이유는 희원을 곁에서 지켜줬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라며 눈물 섞인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진]OSEN DB.
한 중국 네티즌은 우연히 서희원의 묘지를 찾았다가 구준엽과 마주친 사연을 공개하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이 깊은 사람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진심 어린 행동들은 유족은 물론 낯선 이들의 마음까지 울리고 있다.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에는 구준엽이 묘비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고, 묘비에는 ‘Remember Forever(영원히 기억해)’라는 문구와 함께, ‘준준’이라는 한글 글씨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준준’은 생전 서희원이 애정을 담아 부르던 구준엽의 애칭.
고인의 동생 서희제도 최근 “언니를 향한 구준엽의 헌신이 우리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고, 구준엽은 현재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기념 동상을 제작 중이다.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구준엽의 고백처럼, 그의 삶은 여전히 아내와 함께 흐르고 있는 듯 하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