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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막말 논란 사과 "상처 입은 분들 죄송…비판 받아들이겠다"

중앙일보

2025.07.29 02:16 2025.07.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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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유튜브·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권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비난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최동석 처장은 29일 인사혁신처 출입기자들에게 사과문을 배포했다.

최동석, 출입기자에게 사과문 배포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처장은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 처장은 2023년 6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이나 윤석열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같은 부류”라며 “문재인은 기본적으로 무능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나이가 80이 넘어서 지식이 없다”고 평가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은 “출생신고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애”라고 깎아내렸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예수’에 비유하며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대조적인 평가를 했다.

“이제는 비판 받아들일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및 국세청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왼쪽은 행사를 돕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연합뉴스]
이 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 처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건하는 첫걸음은 인사혁신처장부터 제대로 다시 임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 처장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과거 언행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 처장은 이번 사과문을 통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공직자가 됐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논란이 되는 발언이 고위공직자가 되기 전에 했던 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앞으로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과거 발언으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최 처장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공직자들을 발달 장애 아동에 비유하면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처장은 29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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