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권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비난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최동석 처장은 29일 인사혁신처 출입기자들에게 사과문을 배포했다.
최동석, 출입기자에게 사과문 배포
최 처장은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 처장은 2023년 6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이나 윤석열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같은 부류”라며 “문재인은 기본적으로 무능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나이가 80이 넘어서 지식이 없다”고 평가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은 “출생신고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애”라고 깎아내렸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예수’에 비유하며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대조적인 평가를 했다.
“이제는 비판 받아들일 시간”
이 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 처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건하는 첫걸음은 인사혁신처장부터 제대로 다시 임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 처장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과거 언행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 처장은 이번 사과문을 통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공직자가 됐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논란이 되는 발언이 고위공직자가 되기 전에 했던 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앞으로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과거 발언으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최 처장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공직자들을 발달 장애 아동에 비유하면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처장은 29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