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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새 감독 손흥민과 기싸움, "주장이나 주전은 아냐" 선전 포고

OSEN

2025.07.2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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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새 감독이 칼을 빼 들었다. 손흥민(33)과의 첫 면담에서 선전포고를 날렸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건 기회가 아닌 시험대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다음 시즌 선발로 자주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냉정한 신호다.

평가전서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복귀한 이후 프랭크 감독과 첫 면담을 가졌다. 프랭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 이 팀에 남긴 업적은 놀랍다”며 일단 예우를 갖췄다.

그러나 진짜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선발을 의미하진 않는다.” 주장 완장은 그대로지만, 선발 보장은 없다는 강한 선 긋기였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부터 ‘젊고 빠른’ 축구를 지향했다. 토트넘에 부임한 이후에도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같은 젊은 자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구상이다.

손흥민은 이들 뒤를 받쳐주는 ‘슈퍼 서브’로, 또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될 전망이다.

‘스포츠몰’은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유연한 카드지만, 이제는 선발보다 벤치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다만 “창의적인 패스 능력은 오히려 발전했다”며 지난 시즌 90분당 0.38개의 어시스트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강조했다.

프랭크가 기대하는 손흥민의 역할은 분명하다. 득점왕이 아닌 ‘멘토’다. 후배들의 플레이를 빛내주는 리더, 그리고 위기의 순간 투입되는 경험자. 과거 손흥민이 팀을 이끌던 중심축에서 이제는 ‘돕는 자’로의 전환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여전히 17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전성기와 다름없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그럼에도 손흥민을 1옵션으로 보지 않는다.

실제로 프랭크 감독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리더십, 마인드, 경험을 칭찬하면서도 그것이 주전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못 박았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에이스로서가 아니라, ‘베테랑 백업’으로서다. 토트넘의 아이콘이지만, 이제는 다른 선수들을 빛내야 한다는 냉정한 메시지다. 벤치에 앉은 주장. 자존심을 건드리는 설정이다.

문제는 손흥민의 선택이다. 프랭크 감독의 새로운 체제에서 벤치 자원을 받아들이며 팀에 잔류할 것인가. 아니면 주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고민할 것인가.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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