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아스’는 “호드리구가 샤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통해 수익을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레알은 호드리구의 몸값으로 약 9,000만 유로(약 1,449억 원)를 책정한 상태다.
앞서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윙어 호드리구 영입을 추진 중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으며, 레알은 최소 7900만 파운드(약 1463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적료가 아니다. 주급이다. 호드리구는 현재 레알에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7000만 원)를 수령 중이다. 만약 토트넘행이 성사되면 이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토트넘의 기존 ‘철통’ 연봉 체계를 흔드는 일이다. 현 토트넘 내 최고 주급자는 주장 손흥민으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5000만 원)를 받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호드리구가 이보다 높은 주급을 받는다면,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을 팔고 레알 벤치 멤버에게 거액을 안기겠다는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LAFC 이적설로 팀을 떠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대체자로 들어올 호드리구가 주급마저 팀 내 최고 수준이라면 '존재감' 이상의 갈등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전 토트넘 수문장 폴 로빈슨은 “호드리구는 월드클래스 재능이다. 연봉 구조를 재편해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과연 내부 분위기가 이를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올여름만 벌써 2억 유로(약 3241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쿠두스를 비롯해 텔과 단소를 완전 영입했고, 깁스-화이트가 무산되자 곧장 호드리구로 방향을 틀었다.
명백한 ‘올인’ 모드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지난 시즌 라리가 30경기 6골에 그친 ‘준주전’급 자원이다. 음바페의 합류로 레알에서 입지는 줄어들었지만 토트넘이 데려오려면 빅딜을 안겨야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호드리구는 양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지만, 기대치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장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그를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준비된 대체자’로 낙점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호성적을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선 전력 보강의 마지막 퍼즐일 수 있다. 결국 현 시점에서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구단은 단연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이미 호드리구 측과 직접 대화를 위한 허가를 레알 구단에 요청했으며, 새로운 투자자의 유입으로 이적 자금에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토트넘은 호드리구를 ‘왕관의 보석’으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적은 간단치 않다. 토트넘은 레알의 이적료 요구와 호드리구 측의 연봉 요구(세후 약 161억 원)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에 능한 대니얼 레비 회장은 어느 한쪽만 수용하는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한때 뜨거웠던 경쟁도 식었다.
첼시는 사비 시몬스 쪽으로 눈을 돌렸고, 리버풀은 호드리구보다 알렉산더 이삭에 관심을 집중했다. 아스날도 한발 물러섰다. 결국 호드리구에게 진지한 제안을 할 준비가 된 구단은 현재로선 토트넘이 유일하다. 문제는 호드리구의 마음이다. 그는 아직 레알을 떠날 결심을 하지 못했다.
아스는 "구단과 호드리구는 여름 휴가 이후 그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떠날 결심이 생기지 않았다"라면서 "떠나야 한다면 이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선택은 호드리구 자신이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