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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권의 앞잡이" 비난에…내란특검 "상상못한 반응"

중앙일보

2025.07.29 02:54 2025.07.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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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팀 박지영 특검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29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참고인 출석을 요청한 특검을 비난한 데 대해 "특검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특검이 정치 수사를 하며 야당을 탄압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검팀의 참고인 출석 요청 사실을 공개하며 "이재명 정권이 임명한 특검이 오늘 저에게 문자를 보내 '내란에 대한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며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이고,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 폭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며 "특검이 본질을 잃고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국회의 표결 방해 행위는 내란특검법상 수사 대상"이라며 "안 의원은 내란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당시) 여당 의원이었고, 그래서 이번에 관련 수사를 시작하면서 참고인 조사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참고인 조사의 경우 소환에 응할지는 강제가 아닌 본인 판단"이라며 "안 의원이 비상계엄 해제 당시에도 국회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가장 잘 설명해줄 것이라고 생각해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특검보는 안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면서 "메시지의 의도가 정당 해산의 의도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이 공개한 해당 메시지에는 "국민의힘 의원 중 다수가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불참한 경위 및 국민의힘 내 의사 형성 과정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참고인 조사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특검보는 "국회 의결 방해와 관련해 조사 협조를 요청한 국회의원은 안 의원이 유일하다"며 "내란특검법을 통과시킨 의원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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