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트럼프 '50일 기한 단축' 발언에 "주목했다"
"이란·중국·북한은 러시아의 동맹"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크렘린궁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제재 유예 시한을 단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다"며 짤막하게 답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다"며 이 발언에 대한 논평을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관세 유예 기간을 10∼12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4일 그는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기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러시아와 관계 개선도 추진했지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자주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고 우리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평화 과정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정상화 작업에 대해서는 "실제로 둔화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도 관계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기를 더 보고 싶다. 우리는 그것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가려면 양측 모두의 자극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더는 (푸틴과)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 문제가 과거에도 실질적 의제에 있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과 싸움에서 이란, 중국, 북한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의 동맹이자 파트너이고, 세계 질서의 기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국가들"이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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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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