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들의 투타 활약으로 1위 한화 이글스를 눌렀다.
삼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9-2 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르윈 디아즈가 시즌 33호 홈런과 함께 100타점을 돌파했다. 박승규도 6회 장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뒤 7회 쐐기 홈런을 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27일 수원 KT전 3-4 끝내기 역전패 충격을 극복한 삼성은 48승47패1무(승률 .505)로 5위 자리를 지켰다. 3연패를 당한 1위 한화는 57승37패3무(승률 .606).
삼성이 1회초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화 좌완 선발투수 황준서를 상대로 1번 타자 이재현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구자욱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구자욱이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 아웃됐지만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황준서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6km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33호 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타점까지 돌파했다.
3회초에도 삼성이 1점을 추가하며 황준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1사 후 김성윤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득점권에 위치했다. 이어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삼성이 3-0으로 달아났다.
4회초에는 한화 구원 엄상백에게 1점을 추가했다. 박승규의 좌전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번트, 이재현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성윤이 바뀐 투수 김범수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높게 뜬 타구였는데 날이 어두워지는 시점에 한화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낙구 지점을 놓쳤다.
삼성은 6회초 3점을 더해 승기를 굳혔다. 한화 수비의 연이은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성윤의 1타점 우전 적시타, 구자욱의 좌중간 1타점 2루타, 디아즈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7-0으로 달아났다.
삼성 르윈 디아즈. /OSEN DB
7회초에는 박승규의 홈런까지 터졌다. 한화 구원 정우주의 2구째 시속 153km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측 몬스터월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3호 홈런. 6회말 무사 1,2루에서 한화 리베라토의 중앙 펜스 근처까지 날아간 큼지막한 타구를 점프 캐치한 박승규는 타격에서도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박승규뿐만 아니라 김성윤이 3안타 2타점, 구자욱이 2안타 3타점, 디아즈가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9회초에는 김영웅이 정우주에게 중월 솔로포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삼성 선발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했다. 총 투구수 95개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3km 직구(26개)를 비롯해 스위퍼(19개), 투심(17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3개), 커브(4개) 등 6가지 구조을 고르게 구사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가라비토는 평균자책점도 1.71에서 1.33으로 낮췄다.
한화 선발 황준서는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총 투구수 74개로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4km 직구(25개)보다 포크볼(41개)을 더 많이 던지며 커브(6개), 슬라이더(2개)를 섞었다. 이날 1군 복귀한 안치홍이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친 것이 위안거리였다.
한편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오후 6시32분부로 1만7000석 전 좌석이 가득 들어찼다. 시즌 43번째 홈경기 매진을 이룬 한화는 지난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47회 매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달 11일 대전 두산전부터 홈, 원정 다 합쳐 32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리그 신기록도 또 하나 늘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