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감독님께서 딱 한 가지 말씀하셨다.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야구하라’고 하셨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우성은 지난 28일 KIA와 NC 간에 이뤄진 3대3 트레이드의 일원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우성과 함께 첫 외야수 최원준, 내야수 홍종표가 함께 이동했다. NC에서는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KIA로 이적했다.
이우성 입장에서는 3번째 트레이드다. 2018년 두산에서 NC로, 2019년에는 NC에서 KIA로 트레이드 됐고 6년 만에 다시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미완의 유망주였지만 이제는 KIA 통합 우승의 일원이자 주역 중 하나였고 트레이드 복덩이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입지가 좁아지자 다시 NC 유니폼을 입는 운명과 마주했다. 3번째 트레이드에 담담한 이우성이었다.
그는 “어제 2군 원정 경기 가야 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트레이드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트레이드는 3번째로서 많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한 번 몸 담았던 팀으로 오는 것이니까 그건 새로운 생각이 드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트레이드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NC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이우성이 1회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의 타구를 잡아 아웃시키고 있다. 2025.07.29 / [email protected]
사실 올해 이우성은 56경기 타율 2할1푼9리(155타수 34안타) 2홈런 15타점 11득점 OPS .642로 부진했다. 당장은 1군에서도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다시 만난 이우성에게 좀 더 당당해지기를 바랐다. 2019년 NC에서 타격코치와 제자로서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다. 이우성은 “제가 NC에 있을 때 타격코치셨던 이호준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때 많이 가르쳐 주셨던 가운데 제가 트레이드 됐다”라며 “그동안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안 좋았겠지만 기술적으로도 뭔가 변했기 때문에 올해 안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감독님, 그리고 타격코치님들 계시니까 보완을 많이 해주실 것 같다. 더 떨어질 일은 없으니까 좋아질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이우성에게 딱 한 가지만 말했다고. 그는 “감독님께서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야구해라’고 딱 한 가지만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려고 나도 마음 먹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NC는 로건이 선발 출전한다.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된 최원준(왼쪽)과 이우성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7.29 / [email protected]
이호준 감독은 사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이자 주요 카드가 최원준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우성에 대해서도 “우리 팀에 데이비슨 손아섭 등 위압감 있는 타자가 지금 부상으로 빠져서 부족하다. 이우성이 장타력으로 타선에서 상대에 위압감을 심어주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그 기대가 이날 6번 좌익수 선발 출장으로 이어졌다. 일단 이우성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구의 질 자체가 괜찮았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중견수 방면 워닝트랙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뽑아냈다. 롯데 중견수 황성빈의 호수비에 걸렸지만 타구 질 자체는 괜찮았다.
0-3에서 1사 1,3루로 추격을 하던 7회에는 중견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희생플라이에 그쳤다. 이우성의 희생플라이 이후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가한 NC는 3-3 동점을 이끌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NC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이우성이 2회초 첫 타석에 나서고 있다. 2025.07.29 / [email protected]
그러나 4-6으로 다시 쫓아가던 8회 2사 만루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 김원중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에 그치면서 마지막 주역까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타구들 자체가 당당하게 뻗어갔다.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첫 타점을 뽑아내면서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이호준 감독의 바람처럼, 이우성은 다시 트레이드 복덩이의 면모를 되찾고 NC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