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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흑, 결전을 피하다

중앙일보

2025.07.29 08:01 2025.07.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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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전〉 ○ 당이페이 9단 ● 렌샤오 9단

장면③=흑▲는 느리다는 판정을 받았다. 내가 느리면 상대가 기회를 잡는다. 백1. 이곳이 쌍방의 급소였다. 흑▲는 이곳으로 공격하는 게 좋았다. 물론 흑2도 기분 좋은 선수다. 하나 흑이 강한 이 일대에서 백이 다 살아가 버리면 흑은 집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흑6, 8의 공격은 그래서 중요하다. 11로 꽉 이었지만, 흑은 쉽게 놓아줄 수 없다. 흑의 공격과 백의 타개가 맞선 이곳이 초반 승부처가 됐다.

◆실전 진행=먼저 실전을 본다. 흑1로 두 칸 씌우자 백 대마는 포위된 모습이다. 그러나 2로 붙이고 4로 맞끊는 수가 이런 경우 상용의 맥점이다. 이때 5로 몰고 7로 이은 수는 행마의 법도를 따른 수. 그러나 백이 8, 10으로 돌파하자 AI는 백의 손을 높이 들어준다. 승률 80%, 4집 우세.

◆AI의 추천=바둑의 전통적인 감각으로 흑1로 모는 수는 방향이 틀렸다. 그러나 AI는 지금은 한가하게 모양 운운할 때가 아니고 흑1, 3으로 몰아 기어이 백을 포위해야 한다고 말한다. 8까지 흑 대마도 끊겼다. 이제 흑 한 점이 빠져나가면 수상전이 시작된다. 흑은 이 싸움이 떨렸을까.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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