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9일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단계별 보안 대책을 공개했다. 모니터링 단계에선 인공지능(AI) 기반 고객피해방지 시스템을 통해 악성 URL(웹주소)의 접속을 막는다. 범행 대응 단계에선 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으로 악성 URL이 담긴 스팸 문자 등을 차단한다. AI 통화 에이전트인 익시오도 통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고객에게 경고 안내를 보낸다. 고객이 악성 앱을 설치한 뒤(긴급 대응 단계)엔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로 감염 사실을 통보한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KT도 오는 30일부터 화자 인식과 딥보이스(AI로 만든 가짜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여부를 탐지하고, 보이스피싱 고위험 통화로 판단될 경우 강제 종료시킨다. SKT는 ‘스캠뱅가드’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있다. 스캠뱅가드는 모바일에서 발생 가능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AI 기반 사이버 위협 정보 제공 기술이다.
통신사들이 보이스피싱 대책을 마련한 이유는 갈수록 피해가 늘고 있어서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원으로 전년(4472억원) 대비 1.9배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피해액은 6421억원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전담수사팀 신설을 추진 중이다. 통신사들은 은행연합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