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빨리 골프 치고 귀국해 전세계 화재 진압할 것"
가족 골프장 개장으로 스코틀랜드 방문 마무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닷새에 걸친 영국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귀국하면 전 세계 분쟁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AP, 로이터 통신과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방문의 마지막 날인 이날 애버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 리조트에 새로운 18홀 코스를 개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장식 후 라운딩을 시작하면서 "아주 기대가 된다. 아주 빠르게 치고 나서 DC(워싱턴DC)로 돌아가서 전 세계의 불을 끌 것"이라며 "어제 그렇게 하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도 알겠지만 우린 어제 전쟁 하나를 끝냈다. 이제까지 5개 정도의 전쟁을 끝내 왔다"며 "그게 골프 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개 전쟁이 어떤 전쟁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이 개인적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기간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미·EU 무역 합의를 이뤘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새로운 결정이나 생각을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개장식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와 가족 사업, 이익을 얼마나 뒤섞는지 뚜렷하게 보여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황금색 가위를 들고 빨간색 리본을 잘랐다. 트럼프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을 이끄는 차남 에릭 트럼프의 공을 치하하고 에릭, 프로 골퍼들과 함께 라운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새로 개장한 코스를 스코틀랜드 출신인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 여사에게 헌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라운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오늘) 가짜 뉴스라는 말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아주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