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레전드’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북런던을 떠나 LA로 향할까. 이번엔 단순한 이적이 아니다. 목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필적하는 연봉.
영국 ‘포포투’와 ‘데일리 메일’ 등 복수 매체는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미 이적료 규모까지 논의됐고, 양측은 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말이 필요 없는 토트넘의 상징이다. 2015년 입단 이후 454경기 173골 101도움.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는 127골 77도움에 달하는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전례 없는 수치이자,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다.
하지만 지금 그는 커리어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계약은 2026년까지 연장됐지만, 이미 손흥민 측은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상태. 사실상 마지막 빅딜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로 향했던 슈퍼스타들과는 달리, 손흥민의 눈은 미국, 그중에서도 LA에 꽂혀 있다.
LAFC는 손흥민을 반드시 데려오고 싶어 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약 1,500만 파운드(약 279억 원)에서 2,000만 파운드(약 372억 원)의 이적료를 준비 중이다. 이는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가 흔들릴 수 있는 수준. 이미 협상 테이블은 마련된 상황이다.
문제는 연봉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약 988만 파운드(약 184억 원)를 받고 있다. 그런데 LAFC와의 협상 과정에서 그가 요구한 금액은 메시급이다. 실제로 MLS 최고 연봉자인 메시의 연봉은 연 2,050만 달러(약 284억 원). 손흥민은 이에 버금가는 ‘수천만 달러’ 급의 연봉을 원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LAFC 최고 연봉자는 370만 달러(약 51억 원)를 받는 데니스 부앙가. 무려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MLS는 샐러리캡 제도가 적용되지만, 지명선수(Designated Player) 제도를 통해 최대 3명에 한해 고액 연봉이 가능하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포포투는 “사우디처럼 국가 차원의 자금이 뒷받침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MLS 구단은 별도의 재정적 후원 없이는 손흥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실적인 대안은 글로벌 스폰서나 리그 차원의 보조금. 실제로 MLS는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손흥민의 가치는 단순한 경기력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전 아시아를 아우르는 슈퍼 브랜드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의 이탈은 토트넘에 연간 4000만6000만 파운드(약 744억1,116억 원) 규모의 손실을 안길 수 있다”며 그의 마케팅 효과에 주목했다. 실제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징성과 상품성이 결합되면, LAFC는 손흥민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토트넘은 그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LAFC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 남은 건 연봉 협상뿐. 손흥민이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할리우드의 태양’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