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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뜯고 이젠 쩜오 가야지” 리딩사기범 텔레그램 첫 공개 ②

중앙일보

2025.07.29 13:00 2025.07.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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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종이의 집


‘현재 운영 중인 사기거래소 리스트’

2023년 4월 22일. 네이버에 투자리딩 사기거래소 리스트가 떴다. 일반 투자자인 블로거 한 명이 폭로했다. 이 리스트에 오른 ‘캐피털게인’(cptgain.com) 사이트 운영 사기 조직 텔레그램 방에 비상이 걸렸다.

“봉XX(리스트 게시자 아이디) 열일 하네요”
“저XX도 감는건데 ㅅㅂ”

욕설이 오가더니 '작업' 명령이 떨어졌다. 가짜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 합법적인 업체처럼 문제의 블로거를 속이라는 지시였다.“‘사기 거래소 아니냐’고 따지면 리스트에서 빠진 새로운 리스트를 확인시켜주라”고도 했다.

“지금 거래소 사업자등록증 가라로 만들어봐. 봉XX 글 내려줄 테니까”
“(또 다른 리스트 등이) 올라오면 바로 보고하세요. 아무나 다 내려줄 테니”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은 샷의 약자로 성공을 축하할 때 쓰는 은어)

 '케피털게인' 사기 투자 사이트 운영 조직의 텔레그램방.

리딩 사기거래소 리스트에서 ‘캐피털게인’ 사이트가 곧바로 사라졌다. 사이트 운영 조직은 사기 행각을 계속 이어갔다.

“이거 가지고 띵(트집) 잡으면 (블로그) 들어가서 우리 거래소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면 됨”

 '케피털게인' 사기 투자 사이트 운영 조직의 텔레그램방. 고객이 수익을 낸 것처럼 가짜 광고를 제작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선 "사기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수익률이 좋아졌다"는 가짜 광고까지 만들어 범행을 계속했다.

‘이것이 팩트다'(이팩트) 취재팀은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캐피털게인 사이트 운영 사기 조직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리딩 사기 조직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취재팀은 텔레그램 분석을 통해 범죄 조직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리딩 사기의 피해자들이 사기 조직과 카톡으로 접촉한 반면( 1화 “지옥을 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4881 참조), 사기 조직은 서로 텔레그램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범행을 도모하고 실행에 옮겼다.

2023년 7월 경찰이 서울 강남의 리딩사기 범죄조직을 급습했을 당시 숙소에 있던 현금 다발. 사진 서울 종로경찰서

조직 운영은 치밀하고 교묘했다. 이들은 ‘교수’ ‘오슬로’ ‘덴버’ 등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에서 따온 가명을 사용했다. '종이의 집’은 조폐공사와 중앙은행을 습격해 금고를 터는 드라마다. 스토리 중심에 전략가 ‘교수’가 있는데, 이 조직 총책의 닉네임이 바로 ‘교수’였다.

이제부터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추적한다.

·범행 모의와 텔레그램 대화

·조직의 구성과 운용 방식

·조직의 은밀한 논의

·유인→가입→입금→인출

(계속)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2억 뜯고 쩜오나 가야지?” 26세 ‘교수’와 역겨운 그 대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177



박성훈.백일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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