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KARPA(각본: 카르파)’ 이달 초 열린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그를 찾아서’의 엔딩 크레딧에 사람이 아닌 존재가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카르파다. 독일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의 모든 시나리오와 인터뷰를 학습한 카르파는 구성부터 인물·대사·세계관까지 85분 분량인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AI의 진격이 영화판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50명이 석 달 걸려 만들 10분 단편영화를 8명이 8일 만에 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생산성이 그 원동력. 요즘 AI는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닌 제작 전반에 관여한다. 아이템 개발부터 시나리오 작성·촬영·후반작업·배급·마케팅까지. 이렇게 AI가 ‘열일’해 만든 AI 영화는 각종 영화제에서 경쟁하고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산업에 스며든 AI 기술의 현 주소와 AI로 영화 만드는 제작과정까지 샅샅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