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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하다 보면 그렇지" 트레이드 통보받았는데…류현진 전담 포수, 짐 싸지 않고 경기 준비했다 왜?

OSEN

2025.07.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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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탬파베이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대니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탬파베이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대니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의 전담 포수였던 대니 잰슨(30)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됐다. 경기 전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도 로스터에서 제외되지 않고 교체 투입을 준비하는 흔치 않은 상황도 겪었다. 기이한 하루였지만 프로 정신을 발휘하며 탬파베이를 떠났다. 

탬파베이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포수 잰슨을 밀워키로 보내며 하이 싱글A 내야수 자헤르 아레이나모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54승53패(승률 .505)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이지만 와일드카드 5위로 가을야구 경쟁 중인 상황에서 탬파베이는 주전 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미래 자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탬파베이와 1년 850만 달러에 계약한 잰슨은 시즌 후 다시 FA가 될 수 있다. 내년 1200만 달러 옵션은 선수와 구단 양측 모두 동의해야 실행된다.

탬파베이는 잰슨이 빠진 포수 한 자리도 트레이드로 메웠다.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FA까지 3년 더 남은 포수 닉 포르테스를 받으며 더블A 외야수 매튜 에첼을  내주는 후속 트레이드도 진행하며 로스터에 변화를 줬다. 

잰슨 트레이드는 29일 양키스전 종료 후 공식 발표됐지만 선수에겐 경기 전 미리 통보됐다. 보통 경기 전에는 물론 경기 중에도 트레이드가 이뤄지면 선수는 즉시 경기에 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잰슨은 탬파베이 로스터에 대기 선수로 남았다. 맷 타이스가 선발 포수로 나선 가운데 탬파베이의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았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잰슨이 교체로 대기한 것이다. 다행히 타이스가 경기 끝까지 마스크를 썼고, 잰슨은 벤치를 지키다 짐을 쌌다. 

‘MLB.com’에 따르면 잰슨은 경기를 앞두고 케빈 캐시 감독, 에릭 니엔더 야구운영사장으로부터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잰슨은 니엔더 사장이 트레이드 과정에서 솔직하게 소통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트레이드를 실제로 통보받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감독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경기를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며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로스터에 남아 경기를 준비하는 게 확실히 이상했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그런 면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진] 탬파베이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대니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탬파베이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대니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잰슨은 2년 연속 7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7월28일 토론토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잰슨은 “이런 일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다. 야구의 일부”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트레이드 통보 후 바로 짐을 싸지 않고 경기를 함께하면서 동료들과는 충분히 작별의 시간을 나눴다. 잰슨은 “탬파베이에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모두와 이야기할 시간이 더 있어서 좋았고,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특별한 그룹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며 “나와 아내 모두 밀워키에서 차로 1시간45분쯤 걸리는 곳(애플턴)에서 자랐다. 내게 익숙한 지역이고, 새로운 팀에 대해 좋은 애기만 들어서 기대가 된다”는 말로 밀워키에서의 여정도 기대했다. 

2018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잰슨은 올해까지 8시즌 통산 574경기 타율 2할1푼8리(1714타수 374안타) 85홈런 249타점 OPS .724 도루 저지율 23.7%를 기록 중이다. 올해 탬파베이에선 73경기 타율 2할4리(221타수 45안타) 11홈런 29타점 OPS .703 도루 저지율 21.9%를 기록했다. 토론토 시절 류현진은 잰슨과 통산 41경기 호흡을 맞춰 평균자책점 3.47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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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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