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합대회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400m 계주팀 선수 중 한 명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아역 배우 출신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27일 독일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21·서천군청)과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 이재성(24·광주광역시청), 김정윤(20·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38초50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대한민국의 세계 육상 계주 종목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400m 계주 멤버 중 나마디 조엘진은 2016년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다. 그는 극 중에서 발칸반도 끝에 있으며 미인이 많고 그리스 문자와 러시아어를 쓰는 것으로 설정된 가상의 국가 '우르크'의 현지 소년으로 등장한다. 그는 극 중에서 의료봉사를 나간 의사 치훈(온유 분)이 신발을 선물로 주자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는 드라마 속 명장면 중 하나로 꼽혔다.
나마디 조엘진은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의 피를 받은 ‘한국 태생’이다. 나마디가 성, 이름은 세례명 조엘에 어머니가 지은 ‘진(珍, 보배)’ 자를 붙였다.
그는 2024년 100m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 4월 성인 무대 데뷔전인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 남자 100m에서 1위를 하면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 5월 구미에서 열린 2025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는 38초49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아시아선수권 400m 계주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9일 귀국한 나마디 조엘진은 인천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번 주자는 내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리"라면서 "우리가 1위를 차지했을 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가슴이 벅찼다"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