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 이전 기류를 경상남도(이하 경남도)와 창원특례시(이하 창원시)가 다급하게 막아 세우려고 있다. 하지만 NC는 그동안의 약속 사항을 반드시 이행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경남도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NC 다이노스와 지역 상생’ 브리핑을 열고 홈구장 시설 개선, 관광상품 개발, 대중교통 개선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일단 경남도는 내년(2026년)부터 2027년까지 창원NC파크 시설 개선에 도비 100억원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외야 관중석 증설(2000석), 굿즈를 판매하는 다이노스 팀 스토어 확장, 전광판 추가 설치, 마산야구센터 철골 주차장 증축에 도비 100억원을 책정했다.
2군이 쓰고 있는 마산구장 시설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이는 추가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6월 정관판과 내야 관람석 교체 비용 20억원 중 도비 10억원을 창원시에 지원했다. 향후 경남도는 20206년 문화체육관강부 기금사업에 공모하는 방법으로 마산구장 외야관람석 교체 등 추가 시설개선비 5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 등을 초청하는 야구 관람 프로그램, 공무원 단체관람 행사를 더 확대해 많은 지역 주민이 NC 홈경기를 보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캐릭터·로고 등 지식재산과 지역 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다음 달 창원NC파크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NC 홈경기를 관람하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식사와 숙박까지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내년에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KBO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구조물 추락 사고로 여성 관중이 사망했던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 시민들이 추모하며 갖다 놓은 조화와 추모글이 빼곡히 놓여 있다. 2025.05.11 / [email protected]
도는 수도권과 부산 쪽 팬들이 창원NC파크를 더 자주 찾도록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과 협의해 KTX 열차 운행 시간 조정,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을 앞당기겠다고도 강조했다.
사실 그동안 NC가 창원시에 요구하고 협의해 나간 내용들의 재원 마련 방원과 계획을 경남도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다. NC 구단은 경남도의 발표 내용 자체는 이미 인지하고 있던 내용들이었지만, 발표 사실 자체는 추후에 확인했다. 구단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NC는 지난 3월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관중 1명이 사망하는 비극적 사고를 겪은 뒤 창원NC파크가 잠정 폐쇄됐다. 이후 창원시와 시설공단 측이 사고 수습 과정에서 NC 구단에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했다. 사태에 늑장 대처하면서 창원NC파크 재개장 일정도 미뤄졌다. NC는 기약없는 원정 일정을 소화하고 또 울산에서 임시 홈구장 경기까지 치러야 했다.
NC 구단은 창원시의 행태에 이골이 났다. 창단 이후 동반자를 자처했고 창원시의 적극적인 구애에 원했던 수도권 연고지를 버리고 창원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창원시의 지원 약속은 매번지켜지지 않았다. NC는 그동안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5월 30일 창원 NC파크 재개장이 확정된 이후에 구단은 참지 않았다.
이진만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연고이전에 대한 뉘앙스를 풍겼다. “연고이전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다기 보다는 이제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더 많은 팬들이 공감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방향을 재설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창원NC파크 사용로 330억원을 완납한 NC는 창원시에 21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시설 관리(5가지), 팬 접근성 강화(7가지), 지역성 극복(6가지), 기타(3가지) 등 장기적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를 고민하기 위한 선결 과제였다. 사실 내용 자체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미 창원시가 NC 구단을 유치할 당시 했던 약속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구단은 이 요구사항의 구체적인 답변을 6월 말까지 요구했다. 창원시는 NC 상생협력 TF팀을 구성해 전담 대응하기로 했다. 구단과의 전담 소통창구가 마련된 상황. 이후 구단과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창원시가 성의 있는 대화에 임하자 6월말까지 요청한 사안에 대한 전달 시한을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그 사이 NC를 향한 다른 지자체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NC는 “본사(엔씨소프트)와 성남시의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다”며 제안에 열려있다고 밝히자 신상진 성남시장도 2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NC가 연고이전을 한다면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NC로서는 창원시와 협상 테이블을 차려놓았지만 더 이상 수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자세를 확실하게 전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창원 시민의 여가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야구단이 이탈할 위기에 놓인 창원시와 경남도다. NC는 경남도의 이날 발표보다는 오는 31일 창원시의 공청회 자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후 3시 경남MBC에서 NC의 21가지 요구 사항에 대한 지원안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구단은 이 자리 이후 여러 의견들에 대한 창원시의 답변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21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시의 지원안과 시민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인 것으로 안다. 구단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공청회 개최는 우리도 동의를 한 부분”이라면서 “공청회 자리에서 시의 지원안과 시민들의 얘기들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공청회 이후 시의 제안과 시민들의 의견을 문서화 해서 건네주면 그 다음에 구단도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일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창원NC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3.11.02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