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일본 제타 디비전을 부른 T1이 VTCT 퍼시픽 스테이지2에서 2연승을 질주하면서 챔피언스 파리 진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 팀인 젠지와 디알엑스도 나란히 승수를 추가하며며 동반 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T1은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T1 홈그라운드(Home Ground)'라는 이름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CK와 LCK CL)와 발로란트(VCT 퍼시픽) 경기를 진행했다. VCT 퍼시픽이 출범한 이후, 특정 팀이 정규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 별도의 경기장을 빌려 경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1의 상대는 제타 디비전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발로란트 팀인 제타 디비전에는 T1 발로란트 선수인 '메테오' 김태오의 동생인 '텐텐' 김태영이 주전으로 뛰고 있었기에 이 매치업은 '형제 매치'라는 이름이 붙으며 발로란트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형인 김태오가 속한 T1의 승리였다. T1은 '코로드'에서 열린 1세트에서 '동호' 김동호의 오멘이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승리했다. 전반을 8-4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한 T1은 후반 1, 2라운드를 제타 디비전에게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3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4개의 라운드를 챙기면서 1세트를 13-8로 마무리했다. '선셋'에서 열린 2세트에서는 T1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스택스' 김구택의 소바가 펄펄 날며 13-6으로 낙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T1은 챔피언십 포인트 12점을 확보, 페이퍼 렉스에 이어 전체 2위에 랭크되면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1주 차에서 여섯 개 팀이 1승 1패를 기록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된 알파조에서는 2주 차에서 한국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젠지, 디알엑스, 농심은 외국 팀들을 만나 각각 경기를 치렀고 젠지와 디알엑스가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로 치고 나갔지만 농심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1승 2패가 됐다.
젠지는 25일 글로벌 이스포츠를 만나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아이스박스'에서 열린 1세트에서 3-13이라는 큰 라운드 스코어 차이로 패배한 젠지는 2세트 '헤이븐'에서 13-3으로 되갚아줬다. 글로벌 이스포츠가 2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전장인 '코로드'에서 젠지는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명 전원이 킬데스 마진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라운드 스코어 13-7로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
27일 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팀 시크릿을 상대한 디알엑스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면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아이스박스'에서 열린 1세트에서 '현민' 송현민의 제트가 22킬 11데스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2세트에서는 '프링' 노하준의 바이퍼가 두 자리 킬데스 마진을 달성한 덕분에 13-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알파조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는 26일 'VCT 퍼시픽 스테이지 1 우승 팀' 렉스 리검 퀀을 상대로 1세트를 가져갔으나 2, 3세트를 내주며 아쉽게 패배했다.
젠지가 챔피언십 포인트 11점, 디알엑스가 10점을 기록하며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 챔피언스 파리 출전에 파란 불이 들어온 반면, 농심은 4점으로 8위에 그치면서 출전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