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손잡은 콜롬비아 출신 4인 밴드 모랏(Morat)이 미국 빌보드 주요 차트 정상에 오르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29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8월 2일 자)에 따르면, 모랏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Ya Es Mañana'의 수록곡 'Me Toca a Mí'가 '라틴 에어플레이' 1위를 차지했다. 전주보다 무려 13계단 뛰어올랐다. 빌보드는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올해 '라틴 에어플레이' 최고 상승폭"이자 "모랏의 이 차트 첫 1위"라고 주목했다.
또 'Me Toca a Mí'는 가장 큰 청취율 증가세를 보인 곡에게 주어지는 '그레이티스트 게이너(Greatest Gainer)'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빌보드는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집계 기간 동안 'Me Toca a Mí'의 청취자 참여(Radio Audience Engagement)가 전주 대비 64% 늘어난 910만 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라틴 에어플레이'는 미국 내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에서 재생된 횟수와 청취율 등을 토대로 순위를 매긴다. 라틴 음악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해당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아티스트의 글로벌 영향력과 대중적 인기를 입증하는 객관적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 라틴 음악은 남미 지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가 약 6520만 명(2023년 7월 미국 정부 통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9.5%에 달한다. 인구 증가 속도 역시 비히스패닉계보다 9배 빠른 수준이다. 이 때문에 라틴 음악은 남미와 북미 양 시장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지녔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미국 WKE엔터테인먼트(Walter Kolm Entertainment)와 함께 모랏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감성적인 가사와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모랏과 동행하게 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현지 위상 또한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당시 하이브 아메리카 이사회 의장 겸 CEO 아이작 리(Isaac Lee)는 "스페인어 음악이 가진 글로벌 잠재력에 대한 하이브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랏의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합류는 방시혁 의장이 추구하는 '슈퍼스타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라고 전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모랏 매니지먼트 외에도 '레게톤 슈퍼스타' DY를 비롯해 그레고리오 우마냐(Gregorio Umaña), 마그나(Magna) 등과 협업하는 자르파소(Zarpazo) 레이블, 멕시코의 전설적인 록밴드 멤버 메메 델 리얼(Meme del Real), 아드리안 코타(Adrian Cota), 아메리카 페르난데스(América Fernández) 등이 속한 도세밀 뮤직(DOCEMIL Music)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