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이 토트넘과 11번째 시즌을 함께하게 될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그의 거취와 관련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매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의 발언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도중 나왔다.
토트넘은 31일 홍콩 카이탁 스포츠파크에서 아스날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북런던 더비가 영국 외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에 도착한 선수단은 아스날전 이후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펼친다.
[사진]OSEN DB.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여름은 그의 향후 거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손흥민 측과 이미 접촉했다. 이적료로 1500만~2000만 파운드(약 279억~372억 원)가 책정됐다"라고 구체적으로 알려 그의 미국행 가능성으로 이적시장은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프랭크 감독이 공개적으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홍콩으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선 새로운 시즌 주장 선임 여부도 밝히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이에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랭크 감독은 29일 공개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문 유튜브 채널 '맨인블레이저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는 팀에 아주 좋은 태도로 복귀했다. 매우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다음 시즌에도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프랭크 감독이 '다음 시즌'을 언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손흥민이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녀 다가오는 시즌도 함께 하고 싶단 뜻으로 해석된다.
만약 프랭크 감독이 아시아투어 이후 개인 면담을 통해 중용 의사를 전한다면, 손흥민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프랭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랭크 감독의 발언이 단순한 립서비스일 수 있지만 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그가 팀을 떠날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