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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인터넷 통제 강화…온라인 포르노 접근도 차단

연합뉴스

2025.07.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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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급 1년간 국가 독점…"총선·대선 앞둔 포석" 분석도
키르기스스탄, 인터넷 통제 강화…온라인 포르노 접근도 차단
인터넷 공급 1년간 국가 독점…"총선·대선 앞둔 포석"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온라인 포르노 접근을 차단하고 인터넷 서비스도 1년간 국가가 독점하기로 했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전날 포르노 접근 차단을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도덕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공급업자들은 포르노 사이트를 차단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형을 받는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같은 날 디지털 전환에 더 나은 조건을 만든다는 이유로 국제 인터넷 서비스 공급을 국가가 1년간 독점하는 내용의 칙령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국영 업체인 엘카트가 내달 15일부터 1년간 유일한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자가 된다.
모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국제 고속 데이터 통신망 계약을 두 달 내로 엘카트에 넘겨야 한다.
AFP통신은 인터넷 서비스 국가 독점은 권위주의 정권에서 흔하다고 유엔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는 이런 움직임은 자파로프 대통령이 2021년 정권을 잡은 뒤 야권과 독립 언론 매체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키르기스스탄은 한때 중앙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민주적인 국가로 평가받았다.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정치전문가 에밀 주라예프는 로이터에 "이번 결정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시장 자유를 희생시켜 국가 역할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내년과 2027년에 각각 예정된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대선에 재출마할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단원제인 국회도 그의 지지 세력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710만여명의 키르기스스탄은 2020년 10월 총선 부정 논란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 소론바이 젠베코프 당시 대통령이 사임하고 투표 결과도 취소됐다.
이후 자파로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은 2021년 1월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고, 같은 해 11월 총선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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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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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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