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총리 "미중 경제 관계의 본질은 윈윈…오해 줄여야"
'휴전 연장' 결정 두고 미중 이견…베선트 "중국이 성급하게 말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과 중국이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관세전쟁 휴전 연장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중국 측 협상 대표가 미중 간 협력과 '윈윈'을 강조했다.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30일 이번 무역 협상에서 양측이 미중 경제무역 관계와 거시경제정책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했고 90일간 추가 휴전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미중 경제무역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며, 본질은 상호이익과 윈윈"이라면서 "양측은 경제무역 영역에서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광활한 협력공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고 싸우면 모두 다친다"면서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미중 경제무역 관계는 각자의 발전 목표 실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발전·안정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양측은 계속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나온 중요한 공통 인식에 근거해 미중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충분히 잘 발휘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공통 인식을 늘리고 오해는 줄이며 협력은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측은 "안정적인 미중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중국 측과 함께 계속 협상 메커니즘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고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 허 부총리 등이 대표로 나섰다.
앞서 양국은 1차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어 양측은 2차 협상에서는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분야에서 서로 양보하기로 한 바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분리)하려는 게 아니라 반도체·희토류·제약 등 전략적 분야에서 디리스크(위험 제거)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측은 미일 합의 규모와 미·유렵연합(EU) 합의 조건에 놀란 것 같았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 등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한편, SCMP는 이번 3차 협상에서 관세 유예 연장 시기를 둘러싸고 미중 간 이견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중국 측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이날 협상 뒤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이후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양측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는 "중국 측이 좀 성급하게 행동해 우리가 (휴전을) 연장한다고 말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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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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