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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는게 베스트, 떠나도 8억+21번째 선수"…'예비 FA' 왜 원했나 했더니, NC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OSEN

2025.07.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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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잡는게 베스트다. 하지만 떠나도 현금 8억원과 21번째 선수를 얻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3대3 빅딜을 단행했다. NC는 KIA에서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데려왔다. 반대급부로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내줬다. 이 트레이드의 메인카드는 단연 최원준이다. 공수가 모두 검증된 중견수 자원이 필요했던 이호준 감독이 이범호 감독에게 최원준을 직접 요청했다. 단장 및 실무진 과정에서 트레이드 규모가 커지면서 3대3 트레이드로 확정됐다.

이 감독은 “군대 가기 전에 174안타 친 시즌(2021년)이 있었다. 아무나 칠 수 있는 것 아니다. 나이도 젊다. 어깨도 좋고 다리도 빠르다. 굉장히 탐나는 선수 중 하나였다”라면서 “예비 FA 시즌에 충분히 부담 갈 수 있고 말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김호령이라는 선수가 안 치고 나갔으면 기회를 받고 반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기서는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 부담을 없애면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래 갖고 있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까 확신을 했다”고 더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우리 중견수 중에 수비는 되는데 타격이 안 되는 선수도 많다. 최원준은 그런 부분을 상쇄시켜줄 수 있다. 사실 우익수 쪽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중견수로 쓰려고 데려왔다. 부족하다는 것은 감안하고 쓸 것이다”며 “7~8회 수비 강화를 해야할 때는 천재환 최정원 등 중견수 백업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익수로 이동을 시키고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에서 가장 의문점은 최원준이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는 것. 향후 거취도 불분명한 선수인데 유망주 투수와 내야수를 내준 셈이다. 올해 최원준이 부진한 시즌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반대급부의 체감이 커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최원준을 잡는 것이다. 하지만 떠난다고 하더라도 A등급 선수이기 때문에 현금 8억원(올해 최원준 연봉 4억원), 보상선수 21번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최상과 최악을 모두 고려한 트레이드”라고 밝혔다.

이호준 감독과 NC 모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최원준이 남으면 좋지만, 떠나도 보상금과 보상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최원준은 FA등급제 상에서 A등급이 확실시 된다. A등급 FA를 영입하는 팀은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20인 보상선수 외 보호선수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의 300%의 보상금을 원 소속구단에 지불해야 한다.

일단 이 트레이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원준이 일단 잘 해야 한다. 최원준은 “KIA에서 동료들이 너무 잘 된 기회니까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며 “NC에서 저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손을 내밀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많이 주셨다. 이제 잘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빠릿빠릿하게 수비에서 움직이고 타격 주루에서 제 장점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FA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잊었다. 그는 “사실 시즌 초반에 FA에 대한 생각이 꽤 많았다. 하지만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아예 없다”면서 “NC에 오기 전에 KIA에서 3~4주 정도 벤치에 있었다. 지금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준은 마지막으로 “KIA 팬들에게 10년 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생 잊지 못하고 마음에 남을 것 같다”면서 “NC 팬들은 아직 저를 잘 모르실텐데 지금부터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팀이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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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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