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부상은 곧 경쟁 탈락을 의미하는 냉혹한 빅리그의 세계. 일찌감치 찾아온 어깨 통증을 참고 뛴 김혜성(LA 다저스)이 결국 부상자명단 등재를 피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왼쪽 어깨 점액낭염(bursitis) 소견을 받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라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지난 27일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에서 6연타석 삼진 부진을 씻고 멀티히트로 비상했지만, 이튿날 선발 제외됐다. 그리고 그 때 김혜성의 어깨 부상이 사실상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7일 경기를 마치고 “김혜성이 정말 잘 싸워주고 있다. 번트를 시도하는 자세로 상대 내야진을 앞으로 끌어냈고, 연속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왼쪽 어깨에 문제가 있어서 스윙에 약간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칭찬과 함께 우려를 표했다.
김혜성은 어깨 통증에도 조기 출근해 특타에 참여했고, 수비 훈련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지난 5~6일 동안 계속 어깨 상태를 신경 쓰면서 출전하고 있다. 28일은 휴식을 주면서 어깨 상태를 회복시키고 싶다. 김혜성을 계속 출전시킨 건 그가 경쟁심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다”라는 플랜을 밝혔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김헤성의 투혼은 결국 새드 엔딩으로 귀결됐다. MLB.com은 30일 “김혜성은 지난 일주일 동안 왼쪽 어깨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그 통증이 스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라며 “KBO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맞아 타율 3할4리 출루율 .338 장타율 .406을 기록 중이지만, 7월 들어 타율 1할9푼3리 OPS .418로 급격히 침체됐다”라고 전했다.
사령탑도 김혜성의 부상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로버츠 감독은 “몇 명의 부상자명단 등재 후보가 있었다. 보스턴 원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삔 토미 에드먼도 등재 논의 대상이었지만, 결국 김혜성이 부상자명단에 오르게 됐다”라며 “김혜성은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 절대 힘들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방망이를 보면 평소 모습이 아니다”라고 탄식했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전 유틸리티맨의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맞이한 다저스는 급한 대로 구단 유망주 랭킹 3위이자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전체 35위에 올라 있는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콜업했다. .
스위치히터인 프리랜드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94경기 타율 2할5푼9리 OPS .798을 남겼다. 퍼시픽 코스트 리그 볼넷 1위(75개)다. 수비는 주로 유격수(67경기)와 3루수(26경기)로 출전했고, 2루수로도 1경기 선발 출전했다.
MLB.com은 “김혜성이 이탈하고, 맥스 먼시가 왼쪽 무릎 타박상으로 복귀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프리랜드는 3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랜드는 202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다저스가 3라운드에서 지명한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 출신의 선수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부상 공백에도 30일 신시내티에 5-4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