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첫, 사랑을 위하여’가 무더운 여름 설렘 바이러스를 안방에 뿌릴 예정이다.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tvN 새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염정아, 박해준, 최윤지, 김민규가 참석해 첫 방송 전 취재진을 마주했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첫, 사랑을 위하여’는 예상치 못하게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 이지안(염정아 분)과 의대생 딸 이효리(최윤지 분)이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살기로 하면서 마주하는 끝이 아닌 첫,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때로는 유쾌하다가도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설레다가도 코끝 찡한 이들의 선물 같은 이야기를 담는다.
유제원 감독은 “가족간의 사랑, 이웃과 친구간의 우정을 다루는 건 비슷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모녀 관계에 더 집중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무엇일까. 제목의 콤마는 저도 궁금하다. 쉼표가 찍힘으로써 처음이라는 단어와 사랑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려는 게 아닐까.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극중 캐릭터 이름이 연예인과 같은 효리, 정석, 지안, 보현이라는 말에는 “제가 의도한 건 아니다. 작가님이 쓰셨으니까. 의도가 보이긴 하지만”이라고 멋쩍게 미소 지었다. 다만 “이효리 같은 경우는 나중에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염정아는 당당함을 무기로 단단하게 살아온 싱글맘 이지안 역을 맡았다. 공사판을 휘어잡는 현장 소장의 카리스마부터 딸 이효리(최윤지 분)에게는 한없이 약해지는 딸바보 면모를 탁월한 완급조절로 완성했다. 인생의 전부이자 자랑인 딸의 뒤늦은 반항, 예상치 못하게 들어온 첫사랑 태클로 새로운 삶을 맞이한 인물이다.
염정아는 “책이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감독님이랑 다들 일해보고 싶어 하더라. 주위 배우들이 감독님이랑 일한다고 하니 부러워했다. 좋은 기회에 멋진 드라마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모녀 관계에 공감 많이 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니까. 딸이 말을 안 듣고 밉게 하니까 엄마로서 공감을 크게 했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까칠한 건축설계사이자 이지안의 첫사랑 류정석으로 분한다. 아들 류보현(김민규 분)과 단둘이 살고 있는 싱글대디인데 도도하고 냉정하지만 이지안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가 된다. 앞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중년의 양관식 역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는 류정석 캐릭터로 50대 확신의 로맨스남 타이틀을 확고히했다.
박해준은 “둘 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사랑이 넘친다. 다만 양관식은 태생부터 직진이었고 류정석은 마음을 닫은 사람이다. 조금씩 열어가면서 설렘도 느끼는. 둘이 조금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참 좋은 사람들”이라면서도 “이제 부끄러워서 슬슬 칼자루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에 대해 유제원 감독은 ‘염정아, 박해준 둘 다 같이 해보고 싶었다. 지안은 정서적으로 표현할 부분이 크고 전환이 빠르다.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염정아 배우는 딥한 연기도 편하고 자연스럽게 리듬감 좋게 표현하더라. 정석은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인물이었으면 했는데 박해준이 딱이다. 뚝딱거리는 것 같은데 말 한마디에 마음에 박힌다. 타고난 매력이다. 배역에 맞는 분들을 모시게 돼 행운이다”라고 자신했다.
최윤지는 반듯한 의대생에서 제대로 ‘삐딱선’ 탄 방랑 청춘 이효리 그 자체가 되어 몰입도를 높였다. 야무지게 버텨온 인생이었으나 돌연 인생 최대의 일탈을 시작하는 이효리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앞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트렁크’,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생애 첫 주연 타이틀을 따냈다.
최윤지는 “첫 주연을 맡게 돼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 많이 배웠다. 선배들이 잘 챙겨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이효리는 차갑긴한데 무뚝뚝하기보다는 알고 있는 게 많고 일찍 철이 든 거다. 따뜻함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엄마랑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내가 짜증낼 때 어떻게 얘기하는지 물어보고 내가 이러면 어떨 것 같아 물었다. 약하다고 하시더라”며 활짝 웃었다.
김민규는 류정석의 아들이자 청년 농부계 확신의 센터상 류보현으로 분한다. 류보현은 캠핑카를 끌고 자신의 집 앞에 정박한 이효리로 인해 새로운 감정을 꽃피우기 시작하는 인물. 최윤지와의 싱그러운 청춘 로맨스부터 박해준과의 비주얼 부자 케미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김민규는 ‘‘갯마을 차차차’ N번째 정주행 중이었는데 감독님과 미팅이 잡혀서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 작품 다 훑어보면서 뭐라도 하고 싶었다. 캐릭터 싱크로율? 초반에는 많이 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수록 닮아지더라. 최윤지 너무 아리땁다. 늘 진심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줬다. 2025년 여름의 첫사랑 커플 하면 효리와 보현이 되길”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유제원 감독은 “최윤지, 김민규는 오디션을 봤는데 정정당당하게 연기 잘해서 통과됐다. 효리는 응원 받았으면 좋겠는데 최윤지가 그렇더라. 가식이 없고 진심이 크다. 이 배역을 최윤지가 하면 관객들이 ‘잘됐으면 좋겠어’ 할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김민규를 보면서는 다짐했다. 저 외모를 보고 흔들리지 말자. 저 외모라면 연기적으로 부족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너무 잘하더라. 의외였다. 태도도 반듯하고 정갈하고 좋았다. 참 잘하더라. 사람을 볼 때 눈빛이 굉장히 좋다. 김민규가 웃으면 스태프들도 웃고 있더라”고 흐뭇하게 덧붙였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설레거나 찡하기도 한 이들의 선물 같은 이야기는 8월 4일 안방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