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이라 불리며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라민 야말(18·스페인)이 FC서울과 경기를 뛴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60·독일)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기자회견에서 “야말은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야말은 내일 경기에 출전할 거다. 모든 경기는 테스트고, 부족하고 채워야 할 부분을 확인할 기회다. 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야말의 서울전 출전을 공언했다.
15년 만에 방한한 바르셀로나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다음달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방한 경기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벤치만 달구는 ‘노 쇼’로 인해 국내팬들의 공분을 샀는데, 야말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주축 선수들은 의무 출전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25시즌 18골-25도움을 올려 스페인 라리가, 국왕컵, 수퍼컵 등 3관왕에 앞장선 ‘초신성’ 야말은 지난 27일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에 선발출전해 전반전을 뛰었고 29일 한국에 들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플리크 감독만 참석했다. ‘득점기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7·폴란드), 브라질 국가대표 윙어 하피냐(29) 등이 방한했지만, 통상적으로 감독과 선수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에 선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방한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에디 하우 감독과 수비수 댄 번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바르셀로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가브리엘 마르티네스는 “경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선수가 참석하는 건 어려웠다. 추후에 (선수들이 인터뷰에 나서는)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해명했다.
플리크 감독은 FC서울에 대해 “제시 린가드(33·잉글랜드)가 있다는 걸 안다.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여름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8 잉글랜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함께 뛰었던 FC서울의 린가드와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사다. 플리크 감독은 “래시퍼드는 맨유에서처럼 우리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 사령탑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바르셀로나를 맡은 플리크 감독은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축구를 최선을 다해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