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새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50대 그룹에서 1조원에 가까운 지분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92곳 중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의 오너 일가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36곳에서 약 9783억원 규모의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대부분 상속·증여 목적이다.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한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이 보유한 (주)한화 보통주 848만8970주(4087억원 규모)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363만8130주(1752억원 규모)를 증여받았다. 지분 수증액 기준 순위로도 김동관 부회장이 1위였다.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42만5420주(1168억원 규모)를 증여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5월 (주)신세계 보통주 전량(98만4518주)를 장녀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했다. 모두 1751억원 규모다. 뒤이어 효성(1414억원), LX(1057억원), 현대백화점(524억원), 영풍(405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최근 1년간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총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주)이마트 지분 전량(2251억원 규모)을 사재를 투입해 매수했다. 넥슨 총수인 유정현 NXC 의장의 두 딸 김정민·김정윤 자매는 각각 1650억원으로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효성그룹에선 조현준 효성 회장(734억원)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702억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