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여름 이적시장이 본격 개장한 가운데, 잭 그릴리시(30, 맨체스터 시티)의 거취가 다시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30일(한국시간) "에버튼이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잭 그릴리시를 임대로 영입하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릴리시는 유려한 드리블과 볼 키핑, 전개 능력을 겸비한 독특한 유형의 잉글랜드 미드필더다. 순간 속도보다는 밸런스와 기술을 바탕으로 공을 오랫동안 지키며 공격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상대 수비를 끌어들인 후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이 특징이며,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 수비 가담과 압박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활동량과 체력도 우수하다. 부상에 강한 편으로, 거친 마크에도 안정적인 출전 기복을 보여준다.
다만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플레이는 부족하고, 드리블 중심 플레이로 인해 볼 순환이 느려질 수 있다. 맨시티 이적 후 중앙에서 플레이메이킹에 일조하기보다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늘었으며, 중앙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장점은 제한됐다. 폭발적인 돌파나 과감한 침투 움직임은 부족해 공격 전개에서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활용 때문이라는 옹호도 있으나, 높은 이적료 대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비판도 많다.
골 결정력 역시 약점으로 지적되며, 최근에는 시즌 무득점 기록까지 겹쳐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024-2025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한 그는 1골 1도움 기록에 그쳤다. 그가 아스톤 빌라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할 당시 1억 파운드(약 1,848억 원)의 기념비적인 이적료를 기록했기 때문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맨시티는 천천히 그릴리시의 매각을 준비 중이다.
트랜스퍼마크트는 그릴리시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클럽이 에버튼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C 나폴리 또한 그릴리시의 임대를 희망하고 있어 3파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맨시티는 공격진 개편과 세대교체 작업을 지속하고 있고, 그릴리시는 팀 내에서도 이적 가능성이 높은 자원 중 하나로 분류된다. 실제로 시장가치도 현재 2,800만 유로(약 417억 원)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에버튼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현재 윙 자원에 힘을 실어줄 임팩트 있는 선수를 물색 중이며, 그릴리시의 경험과 프리미어리그 적응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웨스트햄 역시 유럽 대항전과 리그 병행을 위한 스쿼드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며, 나폴리는 유럽 대회에서의 경쟁력과 전술 다양성을 위해 그릴리시 스타일의 윙어 영입을 고려 중이다.
관건은 맨시티의 태도와 주급 부담이다. 그릴리시는 현재 맨시티에서 약 30만 파운드(약 5억 5,00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으며, 이 금액은 임대를 원하는 구단들이 부담하기에 결코 가볍지 않다.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 후 바이옵션 조항 삽입 또는 주급 일부 분담 등의 협상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