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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테슬라” 7만원 뚫은 삼성전자…코스피는 역대 최고 육박

중앙일보

2025.07.30 00:34 2025.07.3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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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3일 연속 올라 7만원 대에 안착했다. 코스피도 역대 최고점에 육박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83% 상승한 7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7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9일(7만600원),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로 들어선 건 지난해 9월 4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주가 상승은 대규모 수주 소식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8일 “글로벌 대형기업(테슬라)과 약 22조7648억원(165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시스템온칩)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공시 직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제 생산량은 몇 배로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 TSMC보다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 “TSMC와 삼성 둘 다 훌륭한 회사”라고 반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반도체 업황 개선도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7008억7400만 달러(약 969조원)로 11.2% 증가하고, 내년에는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훈풍은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로 퍼졌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납품할 반도체에 삼성전기 기판 공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날 주가가 전날보다 10.55% 오른 15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I 역시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7.8% 오른 20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그룹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74% 오른 3254.47로 마감했다.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역대최고치(3305.21)에 근접했다. 다만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다음 달 1일 미국이 한국산 상품에 부과할 관세 수준 등도 변수다. 여기에 조만간 정부가 발표할 세제개편안에 법인세 인상 등이 포함될 경우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미국 매그니피센트7(7개 대형 기술주) 실적 등에 대한 경계심리로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1% 떨어진 803.67로 마감했다.




김민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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