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다시 5선발 고민을 떠안았다. FA 이적생 엄상백이 전반기 내내 부진하면서 황준서가 5선발로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2경기 연속 부진했다.
황준서는 지난 29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삼성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에게 막힌 한화는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2-9로 패했고, 최근 3연패에 빠졌다. 10연승이 끊긴 뒤 1승4패1무로 주춤한 사이 5승1패를 거둔 2위 LG가 5.5경기에서 2경기로 따라붙었다.
29일 경기에서 초반부터 황준서가 흐름을 내줬다. 1회 삼성 1번 타자 이재현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한 황준서는 르윈 디아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실점이 없었지만 박승규와 14구 승부를 벌이는 등 볼넷 2개를 내주며 26구로 힘을 뺐다. 3회 김성윤에게 우중간 3루타, 구자욱에게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준 황준서는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투구수 74개로 내려갔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실점 패전 이후 2경기 연속 조기 강판. 2경기 모두 황준서 뒤에 나온 엄상백도 각각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6실점,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 부진을 이어가면서 한화의 5선발 고민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30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5선발은 어느 감독이라도 다 고민한다. 5선발은 나가서 잘 던져주면 고맙고, 아니면 타격이 잘 맞는 팀이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황준서 선수가 선발로 두 번 나가 안 좋았는데 세 번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세 번째 경기 내용을 보고 그 다음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순서상 황준서는 내달 3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선다. 이날 뭔가 반등하지 못하면 5선발에 또 변화를 줄 수 있다. 황준서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대전 KIA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최고 투구를 한 바 있다. 올해 KIA전 2경기 11⅓이닝 11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79로 강했다.
한편 전날 9회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홈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 통증을 느낀 채은성은 5번 타자 1루수로 정상 출장한다. 김경문 감독은 “걱정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그대로 나온다. (채)은성이가 1루를 해야 (안)치홍이가 지명타자를 칠 수 있다”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반등 실마리를 찾은 안치홍을 언급했다.
안치홍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김 감독은 “뒤에 좋은 안타가 나왔다. 결국은 치홍이가 조금 더 살아나야 한다”며 “10연승으로 많이 이기다가 지는 무드가 와서 3연패를 하고 있다. 이런 걸 빨리 떨쳐내고 다시 좋은 무드를 찾아야 한다”고 연패 탈출을 다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