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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0년 견뎠다, 李 견디시라” 문진석, 한밤 여의도공원 충언 [이재명의 사람들⑯]

중앙일보

2025.07.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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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이재명의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면 권력의 지도가 바뀝니다. 이재명의 옆에는 어떤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까요.

이재명 정권의 키맨을 한명씩 해부합니다. 각자 어떤 분야를 책임지고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대통령과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얼마나 끈끈한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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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⑯
39년의 인연 "조용한 실력자"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운영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로 선임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날 밤공기는 유난히 썰렁했다.

밖으로는 검찰의 수사, 안으로는 비이재명계의 책임론이 빗발치던 ‘내우외환’의 시기. 당 대표가 돼 야심 차게 펼쳐보고 싶었던 미래 비전 같은 건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한 채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어느덧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2022년 10월이었다. 옷깃을 여민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하 경칭 생략)이 국회를 나섰다. 그의 옆을 한 사내가 따랐다. 당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던 문진석 의원(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그들은 제법 쌀쌀해진 공기를 가르며 여의도공원으로 향했다. 이미 오후 9시가 넘어 어두컴컴했다.

본청 당대표실이나 의원회관 의원실이 아닌 바깥을 택한 건 “보는 눈이 많아서”였다. 자타공인 이재명의 측근이던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미 검찰 수사로 고초를 겪고 있던 터였다. 이재명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 명약관화했다. 당의 기조는 ‘검찰 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이었지만 비명계는 달랐다. 그들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 탓에 당이 수렁에 빠졌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개중에는 이재명의 사퇴를 은근히 압박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재명과 친명계 의원들의 회동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뒷말을 낳을 수 있었다. 이재명과 문진석의 은밀한 ‘심야 회동’은 그렇게 이뤄졌다.

흡연구역을 찾아 담배를 나눠 피운 두 사람은 공원 안 어둑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가로등을 벗 삼아 대화를 시작했다.

" 검찰이 어디까지 들어올 거 같아요? 다음 공격은 뭐라고 생각해요? "

이재명은 문진석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고, 문진석은 그 나름의 생각과 함께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 무렵 문진석은 이재명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 DJ(김대중 전 대통령) 선생은 30년 이상 탄압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받는 탄압은 지금 이 순간일 뿐입니다. 별것 아닙니다. 견뎌내셔야 합니다. 그래서 DJ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되셔야죠. "

그는 “윤석열 정권의 탄압 정국을 어떻게 전환하느냐가 최대 과제였는데, 당내 비명계와의 다툼에 더 많은 공력이 들어가던 시기였다”며 “그야말로 고립무원이었다. ‘험난한 시간이 오겠구나’라는 눈으로 보니 이재명 대표가 짠하게 보였다”고 회고했다.

풋풋했던 20대의 이재명을 기억하는 그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정확히 36년 전 그들은 서울 흑석동의 한 주점에 마주 앉아 있었다. 2022년 10월과 달리 1986년 10월의 그날은 왁자지껄했고 남들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둘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83학번) 복학생 문진석은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치고 학교 앞 단골 주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있을 때쯤 가게 주인이 문진석을 불렀다.

" 광석아, 여기로 와봐라. "

‘광석’은 문진석의 개명 전 이름이다. 주인이 가리킨 자리에는 피부가 하얗고 마른 남학생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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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0년 견뎠다, 李 견디시라” 문진석, 한밤 여의도공원 충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479

대통령 이재명의 삶과 정치
[이재명의 사람들 ▼]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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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남준이와 상의해서 하라”…원조 친명도 ‘이 남자’ 찾는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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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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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아끼다 똥 되겠어” 강훈식 설득한 이재명 한마디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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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지원금 현금화? 말 안됨” 이재명 기강도 잡은 ‘교수님’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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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담배 태우며 “날 도와주세요”…이태형이 李에 매료된 그 밤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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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다 대뜸 전화하는 김남국…그는 어떻게 李 막냇동생 됐나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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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경제학 욕먹자 그가 나섰다…“우린 같은 과” 李가 반한 남자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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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탈탈 털더니 의전담당…최측근 '유령작가'의 정체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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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좌파? 절대 아냐…증거는 김병욱 보면 안다"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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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영입 제안에 얼굴 감쌌다…“대출 어떡해” 하정우의 고민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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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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