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또 한 번 팀의 연패를 끊었다. 벌써 5번째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며 한화의 1위 수성을 견인했다. 평균자책점도 2.20에서 7경기째 내리 낮춘 끝에 1.68이 됐다. 2010년 류현진(1.82)이 갖고 있는 2000년대 KBO리그 규정이닝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도 깰 기세다.
폰세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3승째를 거둔 폰세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76에서 1.68로 더 낮췄고, 탈삼진은 184개로 늘렸다. 한화도 폰세의 호투에 힘입어 3연패를 탈출했다. 폰세는 올해 한화가 연패 중인 경기에서 6차례 등판해 5승을 거뒀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었으나 목 뒤쪽에 담 증세를 느껴 70구 만에 교체된 폰세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다. 부상 예방 차원의 교체로 정상적인 루틴을 거쳐 이날 삼성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가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폰세는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하지 않은 삼성 타선을 맞이했다. 1회 김성윤에게 중전 안타, 르윈 디아즈에게 2루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린 폰세는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5구째 바깥쪽 높은 시속 156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1회 21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지만 2회 ‘KKK’ 이닝으로 위력을 떨쳤다. 박승규와 김태훈에게 각각 바깥쪽 커터, 몸쪽 직구로 연이어 루킹 삼진을 잡아낸 폰세는 이병헌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회에는 양도근과 이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성윤을 8구 승부 끝에 몸쪽 낮은 직구로 1루 라인 선상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한화 1루수 채은성이 타구를 잡자마자 1루를 찍고 타자 주자를 포스 아웃시킨 뒤 1루 주자 이재현을 런다운 플레이로 잡아냈다. 1루수 채은성과 유격수 하주석이 빠르게 공을 주고받으며 3루 주자가 움직이지 못하게 병살타로 엮어냈다. 수비 도움을 받은 폰세는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했다.
4회에는 디아즈를 1루 땅볼, 김영웅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아낸 뒤 박승규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태훈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도 이병헌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양도근을 3루 땅볼, 이재현을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6회에는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이어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 도움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벌었다. 우익수 김태연이 정확한 3루 송구로 김성윤을 잡아냈다. 이어 디아즈를 몸쪽 높은 커터로, 김영웅을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 99개로 최고 시속 158km, 평균 154km 직구(35개)를 비롯해 커브(25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2개), 투심(8개), 커터(3개)를 구사했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직구 3개, 커터와 커브가 2개씩, 체인지업 1개로 모든 구종을 고르게 활용했다. 변화구 제구가 평소보다 말을 듣지 않았지만 수비 도움 속에 또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KBO리그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현대 정민태, 2017년 KIA 헥터 노에시가 갖고 있는 14연승. 폰세는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의 13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공동 3위 기록.
한화 코디 폰세와 최재훈 배터리.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폰세는 “매 경기 선발 때마다 호흡을 맞추는 포수 최재훈이 있어 잘할 수 있다. 전력분석팀에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를 잘해줬다. 내가 잘한 것보다는 우리 스태프와 최재훈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최재훈을 전적으로 믿고, 그가 요구하는 대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선발 13연승 기록에 대해서도 그는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동료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 나도 더 빛나는 것 같다. 항상 우리 야수들을 믿고, 내 구위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200탈삼진도 16개를 남겨놓았고,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에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해 보인다. 2000년대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010년 류현진이 유일하다. 폰세는 지난달 8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최다 점수를 내주며 평균자책점이 2.20으로 올랐다. 7경기째 유지하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지만 그 이후 7경기 연속 평균자책점을 계속 내리고 있다.
2.16, 2.04, 1.99, 1.95, 1.85, 1.76 그리고 이날 1.68까지 또 낮췄다. 지난 4일 고척 키움전 2회부터 최근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폰세는 “모든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개인 기록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덕아웃에서 항상 우리 팀원들을 응원하며 좋은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게 나의 일이다”며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 부분에 맞춰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고 개인보다 팀을 먼저 앞세웠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