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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냐 아스팔트 전대냐…“탄핵 반대” 6명 출마

중앙일보

2025.07.30 08:42 2025.07.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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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을 주장했던 보수 성향 스피커가 줄지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최고위원 후보로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류여해 전 최고위원,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가나다순) 등 8명이 등록했다. 이들 중 김근식·손범규 당협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반탄 목소리를 내온 인사들이다.

김민수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틀 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투입한 걸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빗대 “과천상륙작전”이라고 발언했다. 최근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 시켰다”며 찬탄(탄핵 찬성)파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소연 변호사는 계엄 당시 페이스북에 “구국의 결단,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적극 지지한다”거나 “비상계엄은 사실 비상계몽” 등의 글을 올렸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사기 탄핵 진상 규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해 7·23 전당대회 땐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했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페이스북에서 “대통령님을 우리 손으로 지켜드리자. 지금 상황은 체제 전쟁이고 물러서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구청장은 자신의 유죄(공무상 비밀누설) 확정으로 생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다시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낙선했었다. 당시 여권에선 “공천 자체가 패착”이란 반응이었고, “(출마에) 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도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2018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던 그는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직 박탈 문제를 놓고 홍준표 당시 대표와 정면충돌했다. 당시 홍 전 시장이 “주막집 주모의 푸념”이라고 비난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당내에선 “여성인 김 변호사와 류 전 최고위원 둘 중 한 명은 당선”이란 말이 나온다. 최고위원 상위 4명 중 여성이 없을 경우 남성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최고 득표자가 당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31일까지 현역 의원 등 추가 여성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 명태균씨가 김 변호사와 류 전 최고위원을 지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명씨는 페이스북에 “제 변호를 돕는 김 변호사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 달라” “제 벗인 류 전 최고위원에게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은 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도 등록할 예정이다.

당내 ‘반탄 대 찬탄’ 진영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또 설전을 벌였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져 동지들을 절벽 끝에 몰아넣은 사람이 안 의원”이라고 공격했다. 안 의원이 전날 내란특검의 참고인 조사 출석 요구를 비판하자, 이를 비꼰 것이다. 권 의원은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윤 전 대통령에게 텔레그램으로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하수인”이라고 맞받았다.





손국희.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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