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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계속 신뢰 표하는데 영국 현지서는 '대체자 영입설' 꾸준히...기묘한 SON의 상황

OSEN

2025.07.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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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와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의 메시지는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공식적인 신뢰 표명과 함께 이적 가능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기묘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해 훈련과 경기에 출전하며 정상적인 프리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열릴 아스날과의 프리시즌 북런던 더비에도 출격이 유력하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전한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이번이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경기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영국 '디 애슬레틱'과 '풋볼 런던'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메이저 리그 사커(MLS) LA FC는 손흥민 측과 개인 조건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태다. 선수 본인도 미국행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며, 토트넘 역시 최종 결정권을 손흥민에게 맡겼다는 입장이다. 이적료 역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구단은 그의 이탈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연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Men in Blazers'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유산은 위대하다. 그는 여전히 환상적인 선수이며, 다음 시즌에도 훌륭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훈련에 잘 임하고 있고, 훌륭한 태도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내 초점은 단 하나, 그는 아직 토트넘의 선수라는 것"이라며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손흥민은 왼쪽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어떤 위치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고, 그가 골 찬스를 자주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다기능 자원으로서의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 같은 신뢰의 메시지 이면에는 손흥민의 대체자에 대한 구단의 준비가 병행되고 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윙어 호드리구(24)를 손흥민의 후계자로 낙점하고, 이적료로 최대 9,000만 유로(약 1,443억 원)를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프리시즌 훈련장 분위기 역시 복잡한 현재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손흥민은 팬들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사인을 해주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프랭크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은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구단은 손흥민 없는 다음 시즌을 위한 전략을 구축 중이다. 선택은 결국 손흥민의 몫이다. 유럽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이어갈지, 아니면 LA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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