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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많이 배웠다" KBO 성공 경험 또 말했지만…방출 대기→트레이드, 8연패 수렁 'ERA 5.33'

OSEN

2025.07.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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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틀랜타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틀랜타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MVP 출신 투수 에릭 페디(33)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지만 첫 등판부터 패전투수가 됐다.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페디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넘지 못했다. 

애틀랜타가 6-9로 패하면서 페디는 이적 첫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11패(3승)째를 당한 페디는 평균자책점도 5.22에서 5.33으로 더 올랐다. 최근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개인 8연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1회부터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구째 시속 91.7마일(147.6km) 커터가 몸쪽 높게 들어가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2회에는 3점을 내줬다. 아담 프레이저에게 중전 안타, 론 레이브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이어진 2사 2,3루에서 조나단 인디아에게 좌익수 키 넘겨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3구째 스위퍼가 한복판에 몰리는 실투수가 되면서 또 장타로 연결됐다. 다음 타자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4점째를 허용했다.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3구째 스위퍼를 바깥쪽 존으로 집어넣었지만 위트에게 공략을 당했다. 

3회를 삼자범퇴를 막고, 4회에도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안정을 찾은 페디는 5회 투아웃까지 잡고 내려갔다. 총 투구수 78개로 최고 시속 95.3마일(153.4km), 평균 92.9마일(149.5km) 싱커(28개), 커터(27개), 스위퍼(20개), 체인지업(3개)을 던졌다.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5월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9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뒤 급추락했다. 세인트루이스 양도 지명(DFA)으로 방출 대기 상태에 처하기 전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3.25로 무너졌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다음날 DFA 통보를 받았다. 방출 위기였지만 4일 뒤인 28일 애틀랜타가 현금 또는 추후 지명 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페디를 데려갔다. 약 270만 달러 잔여 연봉의 대부분을 세인트루이스가 부담하기로 했다. 

[사진] 애틀랜타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틀랜타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리스 세일, 레이날도 로페즈, 스펜서 슈웰렌바흐, AJ 스미스-쇼버, 그랜트 홈스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로테이션이 완전히 구멍난 애틀랜타가 급하게 페디를 영입했지만 첫 경기부터 패했다. 

워싱턴의 실패한 유망주였던 페디는 2023년 KBO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MVP를 차지하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유턴했고, 지난해 31경기(177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54개로 활약하며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된 뒤 ‘팬듀엘 스포츠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도 한국에서의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가는 팀마다 페디에겐 한국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그는 “오프시즌에 애리조나로 이사를 가서 새로운 구종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체인지업과 스위퍼를 추가했고, 한국에서 그 구종들을 실전 경기에 시험하며 사용법을 배웠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 좋은 시즌을 보냈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O 역수출 신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유턴 2년째가 된 올해는 투구 패턴이 노출됐는지 탈삼진율이 급격히 감소하며 성적이 폭락했다.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가 되는 페디는 현재 같은 모습이라면 좋은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 남은 시즌 반등하지 못하면 한국 복귀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email protected]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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