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예정대로 동결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소 매파적 어조를 띠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팽창했다. 파월 회견이 진행되면서 주가지수는 하락 전환한 뒤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장 마감 직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로 거래는 마무리됐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71포인트(0.38%) 밀린 44,461.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6포인트(0.12%) 내린 6,362.90, 나스닥종합지수는 31.38포인트(0.15%) 오른 21,129.67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다. 5회 연속 동결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겸 금융감독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파월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었다.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FOMC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월의 입을 통해 감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이 매파적인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본부를 찾아갈 정도로 금리인하를 요구했음에도 파월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파월은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거의 끝나간다고 보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관세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아직 초기 단계"라며 "어떻게 진행될지 완전히 이해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일부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대다수 위원은 적당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금리인하로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동조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의 정책 결정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재정적 필요는 연준 정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에 좋지 않은 만큼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주가지수도 내려앉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엔 63.3%였다.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지금부터 9월 연준 회의까지 인플레이션 수치는 '상당히 악화할 것"이라며 "향후 몇 달 안에 관세 여파는 더 명확해질 것인데 이는 9월 금리인하를 정당화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MS와 메타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양전했고 S&P500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MS는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이 764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738억1천만달러와 3.37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메타 또한 2분기 매출이 475억2천만달러, EPS는 7.14달러라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LSEG가 집계한 예상치 448억달러와 5.92달러를 앞질렀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MS는 6%, 메타는 9% 넘게 뛰고 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는 2.4% 증가였다.
상무부는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2분기 GDP 반등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7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이날도 주가가 2.14% 뛰었다. 시가총액은 4조3천742억달러에 도달했다.
AI 산업 팽창으로 전력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컨스털레이션 에너지의 주가도 4.46%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50포인트(3.13%) 밀린 15.48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