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10년 전, 안동역에서 이뤄진 세 사람의 약속은 이제 세 사람만의 것이 아니게 됐다. ‘다큐 3일’ 내일로 편의 이야기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다큐 3일’의 과거 영상이 재조명됐다. 당시 ‘다큐 3일’ 제작진은 내일로 기차 여행을 즐기는 학생들을 취재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두 대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한 친구가 10년 뒤 같은 코스로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고, 이에 또 다른 친구도 호응한 것. 이어 카메라를 든 PD에게도 “다큐멘터리 꼭 찍으세요. 10년 후에도요”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이에 PD는 “그때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며 웃었고, 이들은 “그럼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라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세 사람은 손가락까지 걸며 10년 뒤 만남을 약속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25년이 됐다.
해당 영상이 2025년 다시 알려지면서 실제로 이 약속이 지켜질지 궁금증을 안겼고, 당시 PD 역시 SNS에 영상을 올리며 “10년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있다. 가요? 말아요?”라고 글을 게재했다.
세 사람의 약속에 쿠팡, 알바몬, 코레일, 안동시까지 나선 가운데, 소녀들은 3년 전 댓글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약속이 이대로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서린’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PD님 10년 동안 잘 지내셨는지 너무 보고싶어요. 저희도 꼭 나갈테니 피디님도 꼭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두 학생 중 한 사람의 이름만 공개된 가운데, ‘서린’이라고 밝힌 학생이 영상 속 ‘안경 쓴 소녀’로 추측되고 있는 것.
이어 “어릴땐 그저 사소한것에도 깔깔웃었던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보니 마지막으로 배터지게 웃은게 언제였나 요즘은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피디님이랑 웃고 떠들며 잠시나마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요”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장난스럽게 한 약속이 너무 소중하고 절실하게 느껴지네요.ㅎㅎ. 더운데 건강 잘 챙기시고 8월 15일에 뵈어요!”라고 덧붙였다. 다만 댓글을 단 누리꾼이 실제 '안경 쓴 소녀'가 맞는지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촬영감독에 이어 학생까지 직접 등판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약속의 무대였던 구 안동역은 2020년 송현동으로 이전됐다. 구 안동역은 현재는 복합문화예술공간 ‘모디684’로 탈바꿈한 상태인데 최근 철거 논란까지 제기되며 약속 장소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