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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첫 번째 레슨, NC의 두 번째 레슨…데뷔전 악몽 소환한 홈스틸 참교육, 6월 MVP 흔드는 공략법인가

OSEN

2025.07.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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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NC는 목지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감보아가 실점이 늘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7.30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NC는 목지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감보아가 실점이 늘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7.30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조형래 기자] 6월 월간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 그런데 또 다시 홈스틸 수모를 당하며 ‘참교육’에 또 한 번 고전했다.

감보아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8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겨우 버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2로 역전을 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자격을 얻었지만 감보아 이후 불펜진이 다시 점수를 내리 헌납하면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팀의 7연승을 잇는데도 실패했다.

올 시즌 10번의 등판 중 가장 고전한 경기였다. 최고 구속 157km, 평균 154km의 구속을 기록했다. 평상시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런데 제구가 흔들리면서 스트라이크와 볼이 너무 차이가 나면서 타자들이 공을 쉽게 골라냈다. 스트라이크 60개, 볼 43개로 비율이 썩 좋지 않았다. 볼넷은 3개였지만 풀카운트 승부 자체가 많았다. 슬라이더 23개, 체인지업 9개, 커브 6개 등을 구사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피안타를 기록했고 투구 이닝도 두 번째로 적었다. 5회 동안 한 번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이날 주자들이 누상에 있을 때 다시 한 번 도루의 악몽에 시달렸다. 

감보아는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5월 27일 대구 삼성전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때 감보아는 허리를 숙이는 폴더 인사 루틴으로 주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주자가 누상에 나갔을 때도 같은 루틴 동작을 취하면서 상대 주자에게 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고 결국 홈스틸 포함 삼중도루까지 헌납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후 폴더 인사 루틴을 아예 버리면서 약점을 지워냈고 감보아는 리그 최정상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NC는 다시 한 번 감보아를 주루 플레이로 흔들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미 도루를 할 것이라는 낌새가 보였다. 감보아와 포수 유강남이 동시에 견제를 했다. 하지만 결국 권희동 타석 때 히트 앤드 런 작전이 걸렸고 권희동이 아무도 없는 1-2루간으로 정확하게 팀 배팅을 펼치며 안타를 생산했다.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김주원은 3루까지 향했다. 발야구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리고 무사 1,3루 박건우 상대로 풀카운트 이후 1루 견제를 했다. 그런데 감보아가 견제 동작에 들어갈 때 3루의 김주원이 홈으로 쇄도했다. 1루수 나승엽이 견제를 받은 뒤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주원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허를 찌르면서 홈스틸이 완성됐다. 감보아는 허무하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한국 무대에서만 두 번의 굴욕적인 홈스틸을 허용했다. 

홈스틸을 감행했던 김주원은 이미 준비된 홈스틸이었다고 밝혔다. 김주원은 “일단 경기 전부터 박용근 코치님과 함께 1루 견제하는 상황에서 홈스틸을 할 수 있으니까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1회부터 그 상황이 왔고 박용근 코치님이 말씀을 해주셔서 딱 실행을 했다”면서 “감보아가 구위가 정말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주루 쪽에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했는데 잘 됐다.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타이밍이 늦긴 했지만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감보아가 허리를 숙이는 루틴을 아예 버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견제 동작 자체가 느리다. 이 점을 파고 든 것. 주자 견제도 엄청 심함게 하지 않았기에 상대에 뛸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홈스틸에 이어서도 감보아는 도루와 상대 발야구에 계속 흔들렸다. 2회 추가 실점을 한 뒤 맞이한 3회 역시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권희동을 삼진 처리했지만 박건우 타석 때 김주원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박건우까지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이우성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 2사 1,3루가 됐다.

그런데 김휘집 타석 때 2루의 김주원이 기습적으로 3루를 노리면서 2사 1,3루로 위기가 증폭됐다. 이후 김휘집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서호철의 유격수 땅볼로 실점을 저지했다. 

4회에는 실책 등이 나왔지만 결국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5회에도 1사 후 박건우 이우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휘집을 삼진, 서호철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겨우 이날 등판을 마무리 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NC는 목지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감보아가 5회초 수비를 끝내고 레이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7.30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NC는 목지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감보아가 5회초 수비를 끝내고 레이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7.30 / [email protected]


여러모로 감보아는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6월 한 달 동안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72(31⅓이닝 6자책점)으로 월간 MVP를 수상했던 감보아다. 시즌 중 합류한 선수로는 2023년 8월 KT 윌리엄 쿠에바스 이후 두 번째의 쾌거였다. 

7월에도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잠시 삐걱거렸다. 그런데 어쩌면 감보아를 상대하는 다른 구단들에게 힌트가 될 수 있는 경기가 됐다. 삼성과 NC가 각각 펼친 ‘발야구 레슨’이 감보아를 흔들고 공락햐는 비법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감보아는 이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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