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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업활동, 차·반도체 생산 호조에 반등…설비투자는 감소

중앙일보

2025.07.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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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6월 전 산업 생산이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소비도 의복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넉 달 만에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부문 위축으로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과 5월 각각 0.7%, 1.1% 감소한 뒤 반등했다.

제조업 생산이 1.7%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도 1.6% 늘었다. 특히 반도체(6.6%), 자동차(4.2%), 금속가공(4.7%) 부문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전자부품 생산은 18.9% 급감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통계청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으로 모바일용 OLED와 LCD 편광 필름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과 의약품에서 줄었지만, 반도체와 석유정제 부문이 늘어 전체적으로 1.8% 증가했다. 자동차는 내수 출하가 4.1%, 수출 출하가 1.7% 늘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 지표도 개선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전문·기술 서비스 부문 호조로 0.5%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늘며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넉 달 만에 상승했다. 내구재인 승용차 판매는 1.6% 줄었으나, 의복(4.1%)과 화장품(0.3%) 등에서는 판매가 증가했다. 통계청은 소비쿠폰 효과가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5월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부문 위축으로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개월 연속 증가해 투자 수준 자체는 낮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건설기성(불변)은 6.7% 증가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건축 부문은 10.3% 늘었고, 토목은 2.8% 줄었다. 통계청은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개월째 감소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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