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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2할3푼인데…작년보다 월등하다" 토종 최다 20홈런 돌파한 노시환, 이래서 1위팀 4번 타자

OSEN

2025.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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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5)이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20홈런을 돌파했다. 저조한 타율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20홈런으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노시환은 지난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3회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의 초구 가운데 낮게 들어온 시속 149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8m 높이 몬스터월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0호 홈런. 한화의 5-0 승리에 발판이 된 솔로포였다. 

대전 신구장 명물인 몬스터월을 밀어서 넘긴 홈런이라 의미 있었다. 몬스터월 홈런은 올해 대전 48경기에서 총 13개가 나왔는데 우타자가 밀어쳐 넘긴 것은 4월2일 롯데 윤동희, 지난 29일 삼성 박승규 이어 이날 노시환이 3번째. 

한화 우타자로는 최초로 몬스터월을 넘기며 ‘벤슨 홈런존’ 100만원 상품권도 받은 노시환은 “몬스터월이 너무 높아서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갔다. 우타자이지만 몬스터월을 넘긴 것에 짜릿함이 있었다”며 “연습할 때도 한 번도 못 넘겼다. 연습 때 저기로 넘기는 우타자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노시환은  2023년 31개, 지난해 24개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리그 역대 50번째 기록. 노시환은 “딱히 생각 안 했는데 기록이니까 기분 좋다. 전 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것도 지금 알았는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 30홈런까지 갈 수 있도록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홈런은 오스틴 딘(LG)과 함께 리그 전체 공동 3위 기록. 이 부문 1위 르윈 디아즈(삼성·33개)가 워낙 큰 차이로 앞서있어 홈런왕 경쟁은 어렵지만 2위 패트릭 위즈덤(KIA·22개)과는 2개 차이. 국내 타자 중 가장 먼저 20홈런을 넘기며 토종의 자존심을 살렸다. 안현민(KT·18개)이 노시환 다음이다.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136경기 타율 2할7푼2리(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9타점 OPS .810을 기록한 노시환은 올 시즌 팀의 98경기 모두 선발 출장, 타율 2할3푼7리(367타수 87안타) 20홈런 67타점 OPS .784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OPS가 낮고, wRC+ 100으로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 생산력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 속에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산술적으로 29홈런 98타점 페이스로 노시환의 클래식 기록은 준수하다. 한화는 노시환이 홈런을 친 19경기에서 15승4패로 승률(.789)이 무척 높다. 20홈런 중 12개가 동점 또는 1점차 상황에서 터진 홈런으로 결승포 6개, 동점포 3개, 역전포 1개로 승부에 영향을 미친 영양가 높은 홈런이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타율이 2할3푼인데도 작년보다 타점은 월등하게 위에 있다. 홈런 개수도 늘었다. 타율까지 그렇게 부담 가질 필요가 없다”며 노시환의 홈런과 타점 가치를 인정한 뒤 “감독으로서 제일 고마운 것은 수비에서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다. 베이스러닝도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부상 없이 팀의 98경기 모두 선발 출장한 노시환은 지명타자 1경기를 빼고 97경기를 3루수로 나섰다. 리그 최다 857⅓이닝을 수비 중이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한데 쉬고 싶다는 말 한마디 없이 한여름에도 풀로 다 뛰고 있다. 노시환은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적의 컨디션 관리다. 오늘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아서 괜찮았다”고 자신했다. 

여전히 전광판에 뜨는 타율을 볼 때는 마음이 좋지 않다. 그는 “대전은 잘 안 보이는데 전광판 타율이 잘 보이는 구장에 가면 신경이 쓰이긴 하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며 “저희 팀이 최근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아직 1등이다. 분위기 나빠질 것 없고, 오늘 이겼으니 다시 분위기를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한화가 10연승 이후 1승4패1무로 주춤한 사이 2위 LG가 5승1패를 거두며 일주일 만에 격차를 5.5경기에서 2경기로 좁혔다. 노시환은 “경기가 끝나고 나면 LG가 이겼는지, 롯데가 이겼는지도 본다. 선수들도 그만큼 1위 자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며 “내일도 이겨서 연승으로 이어가 1위 자리를 꼭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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